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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램펄린' 어린이 사고 속출…안전 기준 없어

<앵커>

이른바 퐁퐁, 방방이라고 하는 놀이기구 트램펄린을 타다가 아이가 다치는 사고가 늘고 있습니다. 그냥 타박상이 아니라 뼈가 부러질 정도인데 안전 기준 자체가 없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트램펄린 위에서 뛰어놀던 아이가 갑자기 옆면을 들이받고 고꾸라집니다.

해외 비디오의 한 장면이지만, 우리 주변에서도 있는 일입니다.

직장인 A씨의 9살 난 아들도 지난 1월 트램펄린에서 뛰어 놀다 옆면에 부딪혀 크게 다쳤습니다.

[A씨/피해 아동 아버지 : 두 개 뼈가 완전히 다 부러져가지고. 병원에선 보더니 도대체 어떻게 다친 거냐고 물어볼 정도로…높은 데서 떨어진 걸로 알고 계셨어요.]

지난 2010년부터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트램펄린 사고는 모두 277건.

나이가 어린 아이들일수록 사고가 많았고, 전체의 30%는 골절 이상의 중상이었습니다.

서울 강서구의 한 트램펄린 시설을 찾아가봤습니다.

스프링 연결고리가 벌어져 소비자원 지적을 받았던 곳.

연결고리는 교체됐지만, 매트엔 여전히 구멍이 나 있고, 천장엔 쇠파이프가 지나다녀 보기에도 위험합니다.

성장판을 자극해 키가 커진다고 광고하지만, 이곳에서 다친 아이는 오히려 성장판 손상으로 수술까지 받았습니다.

[트램펄린 업주 : 그건 본인 실수죠. 본인이 그렇게 한 걸 어떻게 다 (보상) 해줘요.]

사고가 속출하고 있지만, 트램펄린과 관련된 안전규정이나 점검은 사실상 전무한 실정입니다.

트램펄린이 법적으로 놀이기구로 분류되지만, 안전성 검사대상이 아니기 때문.

소비자원은 관련 부처에 트램펄린 안전 관리 기준을 마련할 것을 건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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