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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리아 화학무기 '금지선' 평가에 신중모드

미국, 시리아 화학무기 '금지선' 평가에 신중모드
미국이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 여부 평가를 두고 '신중 모드'로 선회하는 흐름이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백악관이 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내놨으나, 29일을 전후한 시점부터 사용을 증명하려면 더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고 바로잡고 나섰기 때문이다.

미국의 이런 입장 정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정한 금지선(레드 라인·red line) 문제와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시리아 정부군에 의한 화학무기의 명백한 사용 또는 테러단체로의 화학무기 이전을 금지선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아사드 정권이 이 금지선을 넘은 것으로 간주되면 모든 대응 수단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을 수 있다고 밝혀왔다.

따라서 미국으로서는 시리아 정부가 금지선을 넘은 것으로 섣불리 결론 내면 무력 군사개입과 같은 부담스런 카드를 만지작거려야 할지도 모를 처지에 몰릴 수 있다.

역설적이게도 강경한 대응 옵션 쪽으로 선택지가 줄어드는 셈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시리아 문제에 관해 긴밀한 협의를 지속하기로 합의했다.

이런 상황도 미국이 신중한 태도를 취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행정부로서는 시리아 동맹국인 러시아 정상과 접촉을 하면서 조급하게 러시아를 불편한 코너로 몰아넣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한, 유엔은 미국에서 제기된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 의혹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진상조사단의 조건 없는 즉각적 입국 허용을 시리아에 촉구했다.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은 이날 "미국과 동맹국들은 시리아 정부가 자국민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증거들을 여전히 찾고 있다"고 밝혀 다시 한 번 신중한 자세를 보여줬다.

AP 통신에 따르면 헤이글 장관은 출입기자들에게 "우리는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계속 평가하는 중"이라며 "우리의 대응을 결정하기 전에 (더 많은) 사실을 수집하기를 기다려야만 한다"고 말했다.

헤이글 장관은 특히 시리아 정권에 대한 미국의 단독 대응 여부를 비롯해 그 어떠한 군사적 방안도 논하기를 거부하는 동시에 동맹국들과 조율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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