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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F 특집] ② 눈동자로 그림 그리는 '아이라이터'의 탄생

아이라이터와 아이캔 이야기

신체 중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건, 유일하게 눈동자뿐인 루게릭병 환자, 템트. 그는 LA에서 유명한 그래피티 예술가였다. 어느날 그에게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몸의 감옥에 갇힌 지 7년 만에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다시 그림을 그렸을 때의 기분은 물 속에서 5분 동안 잠겨 있다가 비로소 숨을 쉬는 기분이었다” - 템트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는 루게릭병 환자가 그림을 그리는 기적. 이게 가능했던 것은 믹 에블링이라는 방송영화 기획자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과학자, 예술가, 컴퓨터 프로그래머 등을 모아 템트가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안구마우스를 개발한 것이다. 그 안구마우스의 이름은 ‘아이라이터’다.

“열정적이지만 평범한 사람들이죠. 그들이 함께 모여서 한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자 했어요. 그리고,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을 가지고 조립을 하고 만들어서 누군가가 표현할 수 있게 된거예요” - 믹 에블링

기적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 모든 제작 기술을 인터넷에 무료로 공개했다. 이것을 접한 우리나라의 직장인 다섯 명이 모여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장애인들이 소통할 수 있는 안구마우스로 발전시켰다. 그 결과물이 ‘아이캔’이다.

“인터넷에서는 제한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는 것 같아요. 몸은 불편하지만, 이런 기술들이 저를 행복하게 해줘요. 안구 마우스같은 게 저를 구원해주는구나. 갇히지 않도록…. 몸은 제한되어 있지만 정신은 제한되지 않도록 열어두는….” - 신선비. 23세. 근육병 환자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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