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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가장 많이 쓰는 50대…행복감은 최저치

-'나 자신'만을 위한 투자를 해보세요.

[취재파일] 가장 많이 쓰는 50대…행복감은 최저치
서울 이태원동에 사는 53살 정혜숙씨는 호텔에서 일합니다. 남편도 택시기사, 소위 말하는 맞벌이 가정입니다. 아들은 병역을 마치고 대학 졸업을 했는데, 전공 살리려 토목 쪽 일을 찾다보니 경기 탓에 아직도 취업준비생 신세입니다. 다행히 딸은 직장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자식 교육 다 시키고 부부가 맞벌이를 하는데도 경제적으로 풍족하다는 느낌은 전혀 없습니다. 자식 결혼까지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이 남아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노후 준비는 아직 생각하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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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교육시키고 이랬으니까, 부모로서 할만큼은 했다고 생각은 하는데, 시대가 그러니까...조금 뒷받침은 해줘야 할 것 같은데, 그러다보니까 자기 계발을 위해서는 별로 투자를 못하고 있는 편이죠."

대한민국 50대는 연령대별로 가처분소득이 가장 높습니다. 회사에 다니면 중역이 되고, 사업을 하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고….

세계백화점 명동점 영패션 매장에서 신용카드 구매객을 연령대별로 구분해 보니, 50대가 25%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몸매에 자신이 있고 아직 젊다고 생각하는 고객들이 젊은이 옷을 많이 사간다는 겁니다. 하지만 의외로 딸이나 아들 옷을 사러온 주부도 많았습니다. 자기 옷은 백화점에서 살 수 없다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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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경제연구원 조사결과, 대한민국 50대는 벌고 쓰는 돈이 가장 많은데도 행복지수는 경제력이 급락하는 60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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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50대 여성은 심리적으로, 생리적으로 행복감이 떨어지기 쉽습니다. 경희의료원 원장원 교수의 분석입니다.

"자기의 모든 것을 걸었던 자녀들이 결혼해서 떠나기 때문에 소위 빈둥지증후군, 그러니까 모든 것을 상실했다는 느낌이 들죠. 어디 얘기할 상대도 없고요. 더군다나 갱년기가 되면서 여성호르몬이 부족해지게 되면 우울증까지 오기 때문에 50대 여성은 이런 이중고에 시달리는 시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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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어떻게 하면 이런 위기를 벗어나 조금이라도 행복할 수 있을까요? 원 교수의 조언입니다.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조력자로서의 역할이 아니라, 본인이 중심이 된다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즉 자기 자신만을 위한 투자를 하고 또 준비를 하는 여유를 가지라는 겁니다. 제2의 인물, 제3의 인물 또는 '누구 엄마', '누구 안사람'의 호칭부터 바꿔 스스로의 이름을 내세우라는 겁니다.

빠듯한 살림이지만, 단 몇%라도 나 자신만을 위해 돈을 모아보는 건 어떨까요? 조그만 시도지만 '홀로서기'연습을 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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