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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병 안 받아요"…허공에 날아간 수백억

<앵커>

맥주나 콜라같은 병 음료에는 보증금이 포함돼 있습니다. 그런데 몇십 원쯤하고 잘 안 돌려 받으시죠. 이렇게 포기한 빈병 보증금이 한해 수억 원에 달합니다.

박세용 기자입니다.



<기자>

빈 맥주병을 들고 소매점을 찾아가 보증금 반환을 요구해 봤습니다.

[A 슈퍼마켓 : (여기 빈병 받아요?) 귀찮고 절차가 복잡해가지고…]

[B 슈퍼마켓 : 빈병은 주말에만 받아요, 일요일만 받습니다.]

[C 슈퍼마켓 : 병에 50원 쓰여있는데 30원만 줘요.]

일손도 달리고, 병을 보관할 데도 없단 이유입니다.

소비자가 술값에 포함해 미리 낸 돈이어서 돌려받는 게 정상인데,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보증금은 자연스레 포기합니다.

[정봉례/서울 노원구 : (보증금 받아본 적 있으세요?) 아니요, 저는 없는데요.]

[최봉순/서울 노원구 : 병 들고 옛날에는 갔는데 요즘에는 안 가요.]

한 해 16억 병, 보증금 수백억 원이 허공에 날아가는 겁니다.

고물상이나 재활용센터가 이걸 가져가지만, 자루에 담았다가 쏟으면서 상당수는 깨지고, 새 병 만드느라 또 돈이 들어갑니다.

[박연수/한국용기순환협회 상근부회장 : 적어도 5억 병에서 한 7억 병 정도까지는 깨져서 사용할 수가 없는 겁니다.]

우리나라의 빈병 재사용률은 다른 나라와 견줘 10% 이상 떨어지고, 재사용 횟수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대형마트에 마련된 보증금 반환 센터를 확대해 보증금을 소비자에게 돌려주고, 환경도 보호해야 한다는 지적이 그래서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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