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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레미제라블 다시보기 ③

[데스크칼럼] 레미제라블 다시보기 ③
장발장이 코제트를 만나는 장소가 몽페르메유라면 장발장이 코제트의 엄마인 팡틴과 만나는 곳은 몽트뢰유쉬르메르라는 곳이다. 몽트뢰유쉬르메르는 앞에서 소개한 디뉴나 몽페르메유보다는 훨씬 크고 부유한 동네다. 이름 끝에 –쉬르메르(-sur-mer: 바다 위의, 바다에 접한 )가 붙어 있는데, 프랑스 서북단, 영국으로 가는 배를 탈 수 있는 도시 칼레 근처에 자리잡고 있다. 요새가 마을을 둘러 싸고 있는, 전형적인 중세 도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프랑스의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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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Montreuil-sur-mer office de tourisme
    
이 곳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빅토르 위고의 초상화와 함께 이 마을과 그의 인연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나온다. 위고는 1837년에 애인 줄리에뜨 드루에와 함께 이 마을에 들렀다고 한다. 소꼽 친구인 아델 푸세와 결혼해 자녀를 넷이나 낳았지만 위고는 수많은 여인들과 염문을 뿌렸다.그 중에서도 당시 배우였던 줄리에뜨 드루에와는 반세기 동안 연인 관계를 유지했다고 한다. 그녀는 유배지까지 위고를 따라갔다는 기록이 있다.

소설에서는 팡틴이 몽페르메유에 있는 테나르디에의 여인숙에 코제트를 맡기고 일자리를 찾아 자신의 고향인 몽트뢰유쉬르메르로 돌아온다. 장발장은 당시 이 곳에서 시장이 돼 있었다. 사람들은 그를 마들렌 시장으로 불렀다. 마들렌이라는 이름이 어디서 유래됐는지 궁금했다. 내가 아는 마들렌은 과자의 한 종류인데 그건 아닌 것 같고. 찾아보니 이 마을 경계에 있는 작은 골짜기 이름이 마들렌이었다! 그런가하면 주인공 장발장이라는 이름도 위고가 이 마을의 농장 <Val près de Bois-Jean>(발 프레드 브와 장 - 장발장?)이라는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이번 여름에도 이 곳에서는 장발장 뮤지컬 공연이 있는 모양이다. 홈페이지에 광고가 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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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Montreuil-sur-mer office de tourisme
 
장발장은 이 마을의 수공업을 발전시켜 그 공로로 시장이 된다. 당시 이 마을에서는 모조 보석을 만드는 수공업이 주요 산업이었다. 하지만 원료가 비싼 탓에 인건비를 제대로 줄 수 없어 침체돼 있었다. 그런데 비싼 원료를 사용하지 않고도 만드는 방법을 고안해 낸 사람이 바로 마들렌 시장이었다. 이 산업을 통해 장발장은 개인적으로도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

이 마을은 실제 역사에서도 상업과 종교의 중심지로서 수많은 장인들을 배출해 냈다. 삽화공, 금은 세공사, 도공, 카펫 직조공 등이 유명했다고 하는데, 이들의 공방을 둘러보는 관광 코스는 지금도 마을의 주요 수입원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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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Montreuil-sur-mer office de tourisme

이 마을에서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 마들렌 시장으로 이른바 ‘잘 나가던’ 장발장에게 다른 시련,’그를 시험에 들게 하는’ 소식이 들려온다. 바로 탈옥수 장발장이 잡혔다는 소식이다. 장발장은 자신의 신분을 공개하고 자수할 것인지, 밤새도록 고민한다. 영화에서는 “Who am I”라는 노래 속에 자신의 고민을 노래한다. 노래의 끝부분에는 자신의 죄수 번호였던 “24601”을 부르며 자수를 결심하는 것으로 나온다. 소설에서는 거의 몇 페이지에 걸쳐 고뇌하는 모습이 나온다. 자수하기로 결정했다가 팡틴과 코제트 ,그리고 마을 사람들을 생각하며 다시 번뇌하는 모습도 이어진다.

고민 끝에 자수를 결심하고 새벽에 길을 떠나지만 가는 길에도 마차가 고장나는 등 되돌리고 싶은 유혹은 이어진다. 하지만 고장난 마차를 수리하고 다른 마차를 비싼 값으로 다시 빌리는 우여곡절을 겪으며 아라스의 재판장에 마침내 도착하는 장발장. 위고는 그가 고민하는 모습을 예수 그리스도와 비교하며 그를 승화시킨다.

“아무리 해도 다람쥐 쳇바퀴 돌 듯 그의 명상 밑바닥에 있는 그 고통스러운 딜레마에 줄곧 빠져드는 것이었다. 천국에 머물면서 악마가 될 것인가! 지옥에 돌아가서 천사가 될 것인가!... 이렇게 그 불행한 영혼은 번민 속에서 몸부림치고 있었다. 이 불운한 사나이보다 천 팔백 년 전에 중생의 모든 신성과 모든 고뇌를 한 몸에 구현한 그 신비한 인간(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킨다) 역시 절대자의 사나운 바람에 감람나무가 흔들리는 동안 별이 총총한 하늘로부터 그림자가 넘쳐흐르고 어둠이 철렁거리는 무서운 잔이 앞에 나타났을 때 그 잔에 손을 대기를 오래 주저하지 않았던가!”

장발장은 몽트뢰유쉬르메르에서 자신에게 가르침을 준 디뉴의 미리엘 주교의 모습으로, 나아가서는 예수그리스도의 모습으로 한 발짝씩 다가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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