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거리에선 새로 등장한 전기 자전거가 골칫거리가 됐습니다. 친환경 교통수단에서 거리의 무법자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우상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의 거리를 메우는 전기 자전거 행렬.
신호등은 분명 빨간불인데, 차량 흐름이 잠시 끊어지자 바로 밀고 나갑니다.
차선도 안중에 없습니다.
[전기 자전거 운전자 : 원래는 신호를 기다리려고 했지만 앞에 차가 오지 않아서 먼저 재빨리 건너가려 했죠.]
중국의 교통 규칙상 전기 자전거 뒷자리에는 12살 이하의 미성년자만 태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성인 두 명은 기본이고 일가족이 타고 있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자동차만 다닐 수 있는 도로에서도 거침이 없고, 역주행도 일삼습니다.
인도로 올라와 보행자를 위협하기도 합니다.
중국 경찰이 전기 자전거의 이런 불법 행위를 집중 단속했습니다.
하지만 잘못된 습관이 오래되다 보니 뭐가 문제인지도 잘 모릅니다.
[교통단속 적발 운전자 : 나는 도둑질도 안 하고 뺏지도 않았고 사람을 다치게 하지도 않았는데 뭐가 문제예요?]
[경찰 : 역주행이 얼마나 위험한지 몰라요?]
교통경찰과 몸싸움도 자주 벌어집니다.
중국 교통사고의 3분의 2가 전기 자전거와 관련 있는 것으로 조사됐을 정도입니다.
교통체증도 완화하고 환경보호도 할 수 있는 전기 자전거, 하지만 기본 규칙조차 지켜지지 않는 현실 앞에서 장점은 간데없이 거리의 무법자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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