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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뒤 이집트에서 다시 시작한 '인생 2막'

<앵커>

급속한 고령화 속에 은퇴 뒤에 뭘 할지 고민하는 분들 많으시죠. 의외로 은퇴 뒤의 삶을 오지에서 봉사로 시작하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지구 반대편 이집트에서 인생 2막에 나선 분들을 윤창현 특파원이 만나봤습니다.



<기자>

이집트 룩소르의 한 병원.

빈민촌이 주변에 있어 가난한 환자들로 북적이는 곳입니다.

한국에서 은퇴한 30년 경력의 간호사 이화경 씨가 인생 2막으로 선택한 곳입니다.

병실 천장은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하고, 곳곳에 파리가 들끓습니다.

[어휴, 파리… 어쩌면 좋아…]

위생에 무감각한 현지인들의 삶을 이해하는 것부터 봉사는 시작됩니다.

[약품 냉장고 온도를 2도에서 8도 사이로 맞춰요. 알겠어요?]

이 씨는 한국 국제협력단을 통해 지난해 10월 이곳에 왔습니다.

남편과 자녀들 모두 한국에 있지만 봉사로 새 인생을 살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이화경 52세/국제협력단 시니어 봉사단원 : 아주 미약하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에서 보람을 느끼기도 하고요. 여기에서 해야 할 일이 정말 많아요.]

송석진 씨 역시 은퇴 후 3년을 고민하다가 이집트 지방도시 퀘나에 정착했습니다.

[송석진 57세/국제협력단 시니어 봉사단원 : 혼자 산이나 다니고, 낚시나 다니고 그랬거든요. 그거 한 3년 하니까 도저히 사람이 못 할 짓이더라고요.]

송 씨의 장소는 직업 훈련원.

30년 동안 기계분야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컴퓨터를 활용한 설계 업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잠깐 있다가 돌아갈 외국인 뜨내기라고 생각했던 현지인들도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사하라/이집트 퀘나 금속훈련원장 : 은퇴자들의 숙련된 경험은 이곳 근로자나 선생님들은 물론이고 지역 사회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 국제 협력단을 통해 해외에서 활동 중인 은퇴봉사자는 26개 나라에 114명.

자신의 축적된 경험을 십분 활용한 해외봉사는 은퇴자들에게 제2의 인생을 개척할 수 있는 또다른 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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