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첫 주권회복일 행사…내부에서도 '시끌'

<앵커>

오늘(28일)은 2차 대전에 진 일본이 연합군 통치에서 벗어난 날입니다. 일본은 마치 억울하게 빼앗겼던 주권을 되찾은 것처럼 주권회복일이라고 부르면서 처음 정부 행사로 기념식을 치렀습니다.

도쿄, 김광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1952년 오늘,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으로 일본은 6년 8개월 동안의 연합군 통치에서 벗어났습니다.

그동안 일부 민간단체들이 기념식을 가졌는데, 아베 정부가 처음으로 정부 차원에서 기념식을 열었습니다.

일왕 부부도 참석했습니다.

[아베 日 총리 : 일본을 강하고 다부진, 전세계 사람들이 기댈 수 있는 나라로 만들어야 합니다.]

하지만 일본 안에서조차 논란이 일었습니다.

사민당 등 일부 야당은 찬반 논란이 일고 있는 행사에 일왕 부부를 참석시킨 것은 일왕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며 참석을 거부했습니다.

같은 시간 오키나와에선 수천 명이 모여 기념식 개최에 반대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조약으로 오히려 일본에서 분리돼 1972년까지 미군 통치를 받은 오키나와는 오늘을 '굴욕의 날'이라며 반발해 왔습니다.

[오키나와 주민 : (주권회복일이라니) 어이없습니다. 절대로 용서 할 수 없습니다.]

논란 속에서도 아베 정부가 기념식을 강행한 것은 미군이 입안한 평화헌법을 개정하려는 움직임과 맞닿아 있습니다.

일왕까지 동원한 오늘 행사는 헌법을 개정해 정식으로 군대를 보유하려는 아베 정부의 행보가 본격화됐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안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