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역사와 관련한 일본 정부의 부적절한 태도를 비난해 온 일본인 목사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잇따른 과거사 부정 발언과 각료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서울일본인교회 요시다 고조(吉田耕三·71) 목사는 지난 25일 아베 총리에게 야스쿠니 신사는 과거 침략의 정신적 기둥 역할을 해온 곳이라며 개인 자격의 참배라는 변명은 무의미하다는 취지의 편지를 보냈다고 28일 밝혔다.
요시다 목사는 서한에서 "일본은 무력으로 대한민국을 강제 합병한 후 30여년 간 식민지배하면서 한국인들을 고문하고 투옥했다"며 "그 모든 침략과 억압에서 야스쿠니 신사가 정신적 지주이자 기둥이었기에 주변국들이 반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전쟁을 일으킨 자들이 합사된 신사에 정치인들이 참배하면서 공인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의미가 없다"고 비판했다.
피해국 입장에선 어떤 자격이 됐든 신사 참배가 전쟁과 침략, 지배, 그에 따른 만행을 미화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그는 아울러 "신사참배 문제는 야구로 말하자면 1루 베이스"라면서 "모든 문제의 기저에 있는 기본 중의 기본으로 먼저 해결하여야 할 선결 과제"라고 단언했다.
그는 "신사참배의 즉각적인 중단과 사과"를 일본 정부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조치라고 역설했다.
요시다 목사는 지난 24일에는 일본 아사히신문에 '역사에 역행하는 아베 총리의 발언'이라는 제목의 글도 보냈다.
그는 해당 글에서 "일본의 침략 행위는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 카이로선언, 얄타협정, 포츠담선언 등 여러 국제무대에서 수십 년 전부터 언급되고 있다"며 "이를 부정하는 것은 침략 가해국 총리로서 견문과 학식이 결여된 것"이라고 공격했다.
또 "한국에 30여년 있는 저는 지금 일본인으로서 부끄러운 심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반드시 강국이 될 필요는 없다.
이웃과 서로 믿으며 지낼 수 있는 관계야말로 가장 소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 23일 "침략에 대한 정의는 학계에서도, 국제적으로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일본의 침략행위를 부정하는 발언을 했다.
24일에는 일본 각료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주변국의 항의와 관련, "어떤 위협에도 굴하지 않겠다"고 거칠게 반응하기도 했다.
요시다 목사는 1942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32년째 한국에서 살고 있다.
지난 2011년 주한일본대사관 앞에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설치한 위안부 평화비를 일본 정부가 철거해달라고 요청했을 때, 지난해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일본 정부가 비난했을 때 당시 일본 총리에게 항의서한을 보낸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재한 일본 목사, '역사 망언' 아베 총리에 항의 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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