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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수달, 밤마다 생선 털이…어민 골치

<앵커>

수달은 천연기념물로 보호되고 있는 동물이죠. 그런데 경남의 한 어촌 마을에선 밤마다 생선을 도둑질해가는 수달 때문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고깃배는 물론이고 횟집까지 다 털어가는데, 천연기념물을 함부로 잡을 수도 없고 어민들의 고민이 큽니다.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어둠이 깔린 경남 통영의 한 선착장.

무언가 물살을 가르며 정박해 놓은 고깃배로 접근합니다.

천연기념물 수달입니다.

자유자재로 제집 드나들듯 고깃배를 옮겨 다니며 생선을 먹어 치웁니다.

배를 채운 수달은 이리저리 뒹굴며 휴식을 취하는 여유까지 부립니다.

[장재영/가두리 양식장 대표 : 아침에 남의 배에서 어부들이 잡아 온 고기를 도둑질해 먹고… 새벽 4시 반만 되면 수달들의 전쟁입니다.]

인근 횟집의 수족관은 수달에겐 먹이 창고나 다름없습니다.

매일 밤마다 수족관에 침입해 물고기를 사냥한 뒤 바다로 사라집니다.

문제는 싼 생선은 놓아두고 하필이면 크고 비싼 횟감만 골라서 훔쳐간다는 겁니다.

[신인조/피해 횟집 사장 : 추정하자면 (피해가) 수천만 원 이상 될 텐데 (수족관) 저쪽하고 중간 두 군데에서 (훔쳐갑니다.)]

생선 털어가는 수달이 처음엔 한두 마리였지만 최근엔 열 마리 넘게 무리 지어 도둑질을 일삼고 있습니다.

궁리 끝에 수족관 주위에 전기 울타리를 설치했지만 생선 도둑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갈수록 피해가 늘고 있지만 천연기념물이라 잡을 수도 없어서 이래저래 어촌 마을 주민들 고민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화면 제공 : SBS 동물농장팀 국제신문 백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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