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며칠 전 콘크리트로 덮은 선산의 묘지를 보도해 드렸는데요. 시멘트뿐 아니라 인조잔디 묘지도 있었습니다. 심각한 고령화 때문에 묘지를 관리할 손길이 부족한 게 이유였습니다.
김학휘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남 고흥군의 가족 납골묘지입니다.
가까이 가서 자세히 보니 인조잔디입니다.
가족회의를 거쳐 봉분과 묘지 주변을 모두 인조잔디로 바꿨습니다.
[류정석/전남 고흥군 남천마을 : 1년에 벌초를 네 번씩이나 하는데 도저히 농촌에서는 일꾼도 없고, 그래서 서로 집안끼리 타협한 거죠.]
인근에 있는 가족 묘지는 전체를 시멘트로 뒤덮었습니다.
묘지 주인이 외지에 사는데 가족회의를 거쳐 이달 초에 시멘트 봉분을 만들었다고 마을 이장은 말합니다.
[박문암/전남 고흥군 여동마을 이장 : 멧돼지가 봉을 헐어버리죠. 그런 문제가 있기 때문에 (시멘트를) 발라버린 거죠. 다시 그런 피해를 안 보려고.]
고흥군 주민 7만 1천여 명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은 2만 4천여 명으로 1/3이 넘습니다.
고령화 문제가 묘지관리에서 시작된 겁니다.
[강정원/서울대 인류학과 민속학 전공 교수 : 전통 가치는 지켜내고 싶지만 여건이 마련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보니까 다양한 방식이 많이 나타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노인들 스스로 시멘트나 인조잔디가 아니라 화장이나 수목장 등 보다 현실적 대안을 생각해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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