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4만 원이 목숨 값…'최악의 노동환경' 이슈로

<앵커>

방글라데시 공장 건물 붕괴 사고의 사망자가 290명으로 늘었습니다. 희생자 대부분은 최저임금 월 4만 원의 노동자들이었는데, 최악의 노동 환경이 국제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보도에 양만희 기자입니다.



<기자>

무너진 건물은 사고 전날인 23일부터 여기저기 금이 가고 갈라졌습니다.

경찰이 모두 나가라고 지시했지만, 의류 공장 주인들은 노동자들을 공장 안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생존 노동자 : 들어가기 싫었는데, 건물에 아무 문제가 없다면서 올라가게 했어요. 앉아서 일을 하려는데 곧바로 건물이 무너졌어요.]

원래 5층으로 허가받았지만 8층으로 불법 증축했고 게다가 부실 공사였습니다.

사고 희생자들은 대부분 하청 공장의 노동자들이었습니다.

한 달 최저임금은 38달러, 우리 돈 4만 원가량 노동 시간은 1주일에 60시간이 넘었습니다.

건물주와 공장주들은 돈만 챙기려 들었고 일하는 사람들의 안전은 뒷전이었습니다.

[지르키 라이나/인더스트리올 국제노조 사무총장 : 방글라데시에서는 지난 7년간 공장 화재와 붕괴사고로 6백 명가량이 숨졌습니다.]

290명 넘는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공장주들은 모두 도망쳤습니다.

분노한 노동자들은 오늘(26일)도 격렬한 시위를 벌였습니다.

월 4만 원의 최저임금이 노동자들의 목숨 값이라는 불편한 진실.

싼 제품의 이익은 챙기면서 참혹한 노동 환경에 눈을 감는다면, 냉혹한 현실은 전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방글라데시 노동자들은 호소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염석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