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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것 같이…" 영화 '미스터 고' 도전

<앵커>

할리우드 영화 속 동물 주인공들, 볼 때마다 어쩜 저렇게 연기를 잘하나 했는데 이게 100% 컴퓨터 그래픽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우리 영화들도 이 놀라운 기술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류란 기자입니다.



<기자>

망망대해 보트 위 호랑이에 달려드는 수천 마리의 날치 떼, 50톤짜리 고래, 얼룩말과 오랑우탄까지 감쪽같이 속을 정도입니다.

할리우드에서 디지털 캐릭터로 영화 찍기는 이제 신기한 기술 축에도 못 듭니다.

가장 보편적인 건 '모션캡처'인데, 아바타와 혹성탈출 같은 영화가 대표적입니다.

미세한 얼굴 근육을 잡아내 캐릭터의 표정과 감정을 표현하는 '페이셜 캡처', 실제 촬영한 배경에 디지털로 만든 캐릭터를 넣으면서 마치 처음부터 하나였던 것처럼 보이게 하는 '매치무브'도 널리 이용됩니다.

우리 영화도 여기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냈습니다.

제작비 250억 원 규모의 이 영화는 순수 우리 기술과 자본만으로 100% 3D 디지털 캐릭터 주인공을 만들어 냈습니다.

200만 가닥 넘는 털이 조명과 바람에 일일이 반응하는 프로그램도 자체 개발했는데 세계에서 세 번째, 아시아에선 최초입니다.

[김정훈/'미스터 고' 시각효과 감독 : 한올 한올 살아 있는 것같이 만드는 과정이 굉장히 가시밭길이에요.]

하지만 아직 까지 국내 시각효과 수준은 초보단계라는 평입니다.

기술도 기술이지만 자본과 인력이 관건인데, 할리우드에서 3천 명이 하는 일보다 5배 많은 분량의 작업에 겨우 200명이 동원되고 있습니다.

[김용화/'미스터 고' 감독 : VFX(시각효과)가 많이 들어가는 게 결국 영화의 미래다. 한국의 콘텐츠로 세계 시장에 나갈 수 있어야 한다.]

국내 시각효과 기술이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의 단순 외주와 하청 작업에 그치지 않고 자체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김찬모,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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