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위협에도 굴하지 않겠다며 강경 일변도로 치닫던 일본 내각이 국면 전환용 발언을 잇달아 내놓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는 오늘(26일) 오전 중의원 내각위원회에서 역사 인식에 관한 문제가 외교, 정치 문제화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또, 역사 인식 문제는 역사가와 전문가에 맡기는 게 적당하다고 밝혔습니다.
어제는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가 일본의 중요한 인접국인 한국, 중국과의 관계 전체에 영향을 주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사태 진화를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침략 사실을 부정하는 역사 인식을 드러내고,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정당화한 발언을 했던 때와 방향성이 달라진 것입니다.
이처럼 일본 내각의 방향성이 달라진 데는 미국이 우려를 표명한 것과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앞서 윌리엄 번스 미 국무부 부장관은 각료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일본 정부의 생각을 묻고, 한국과 중국의 반응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미국은 또 다른 외교 루트를 통해서도 아베 총리의 역사 인식 발언에 대한 우려를 비공식적으로 일본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007년 1차 내각 당시 일본군 위안부 강제연행을 부인하는 발언을 했다가 미국의 반발을 사 단명에 그친 아베 총리로서는 미국의 우려 표명이 예사롭지 않게 들렸을 것으로 보입니다.
내부 여론도 아베 총리에게 유리하지 않습니다.
자민당 선대위원장이 너무 과열되는 것 같다는 지적을 내놨고, 아베 총리의 경제정책에 우호적이던 요미우리신문 등도 사설을 통해 역사 갈등이 과열되는데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또, 그동안 중국이 총리와 관방장관, 외무상의 야스쿠니 신사참배에 항의했던 것으로 미뤄 이들 3명만 신사에 가지 않으면 괜찮다고 해석하는 등 한국과 중국의 강한 반발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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