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자제품이나 자동차 살 때 값을 깎아주겠다, 대신 카드를 많이 써서 포인트로 갚으면 된다, 이런 말에 혹했다가 정말 혹 붙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송인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전자제품 매장.
특정 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하면 170만 원 하는 TV를 70만 원 싸게 살 수 있다고 말합니다.
[전자제품 매장 직원 : 내가 카드를 쓸 때마다 포인트가 쌓일 것 아닙니까? 그 포인트를 미리 당겨서 쓰는 겁니다. 3년 동안 (포인트로) 70만 원 내시는 거죠.]
3년 전 이런 식으로 노트북을 100만 원 싸게 산 회사원 김 모 씨.
하지만 2년 여 동안 원금 51만 원과 이자 9만 5천 원이 빠져나간 사실을 최근에야 알았습니다.
카드 포인트가 부족하자 카드사가 포인트에 해당하는 금액과 이자까지 챙겨간 겁니다.
[김모 씨/선지급 포인트로 노트북 구매 : 이자는 카드사 말로는 할부수수료 5.8%라고 그러는데요, 내가 좀 당했구나…]
지난해 카드사의 선지급 포인트 결제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은 534만 명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은 포인트로 갚지 못해 이자까지 물면서 현금으로 상환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김용우/금융감독원 소비자보호총괄국장 : 선 포인트는 꼭 상환해야 할 부채입니다. 나중에 상환할 수 있는 능력 등을 고려해서 적절히 사용해야 합니다.]
금감원은 카드사에 포인트가 모자라면 현금에 이자까지 갚아야 한다는 걸 회원에게 명확히 고지하도록 했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박진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