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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에 포위당한 마을…분진 속 발암물질 검출

<앵커>

주변 공장에서 날라오는 분진에 고통받는 마을의 사연, SBS에서 보도해 드렸습니다. 실태조사를 해달라는 요청을 해당 지자체에서 받아들이지 않자 주민들이 자비를 들여 분진 성분을 분석했습니다. 중금속과 발암물질이 나왔습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김포의 한 마을입니다.

곳곳에 쌓인 시커먼 분진, 자석을 갖다 대면 줄줄이 붙습니다.

철 성분이란 얘기입니다.

지난 2008년 규제가 풀려 공장들이 속속 들어온 이후 마을 전체가 공장들에 포위당하면서 생긴 일입니다.

[김의균/마을주민 : 여기서 나오는 게 목이 계속 따갑고 눈이 따갑고 했기 때문에.]

36가구 80여 명 주민이 모여 사는데 최근 5년간 7명이 각종 암으로 사망했습니다.

참다못한 주민들이 자비를 들여 노동환경건강 연구소에 성분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철과 납, 카드뮴과 망간 등 각종 중금속은 물론 발암물질로 분류되는 크롬과 니켈까지 다량 검출됐습니다.

발암물질은 대기 중 허용기준치만 있을 뿐 먼지 속 기준치란 없습니다.

이 검출량이 얼마나 치명적인지 단정할 수 없단 뜻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출된 중금속과 발암물질량이 워낙 많고 장소가 하루 종일 생활하는 주택이란 점에서 위험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임종한/인하대학교 산업의학과 교수 : 강한 독성이 있을 정도의 높은 크롬농도를 포함하고 있어서 여기 계속 노출됐을 경우에는 호흡기 질환과 폐암발생이 높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김포시청은 뒤늦게 예산을 확보해 환경역학 조사를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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