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억 들인 서동탄역, '유령역'으로 전락

최우철 기자 justrue1@sbs.co.kr

작성 2013.04.25 21:0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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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철 1호선 서동탄역이 유령역으로 전락했습니다. 수백억을 들인 이 역까지 갈 수 있는 다른 교통편이 너무 없는 겁니다. 그러다보니 한해 6억 원이나 되는 주민예산이 적자 보전에 쓰이고 있습니다.

최우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동탄신도시 입구에 있는 서동탄역.

퇴근길 분주해야 할 역사가 한산합니다.

3년 전 지어진 역인데도 워낙 사람이 없다 보니 유령역을 방불케 합니다.

다음 날, 퇴근 시간에 맞춰 서동탄행 국철 1호선을 타 봤습니다.

전동차마다 꽉 채운 승객들.

병점역에 다다르자 우르르 내립니다.

다음 역인 서동탄 역까지는 전동차가 거의 비어 있다시피 합니다.

동탄 신도시는 서동탄역이 훨씬 가까운데도 대부분 하나 전인 병점역에서 내리는 겁니다.

[김민경/화성 동탄신도시 주민 :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서 역까지 가는데 시간이 10분 정도 걸려서 그냥 병점역까지 와서 타는 게 더 편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서동탄 역에 오는 버스 노선은 단 2개뿐, 그마저도 30분에 한대 꼴로 오다 보니 이 역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다음 날 아침.

출근길에 나선 동탄신도시 주민들은 역사 주변 화단이나, 논두렁 옆길 할 것 없이 차를 대느라 분주합니다.

[이은경/화성 동탄신도시 주민 : 차를 가져오지 않으면 저희가 이용하기가…또 너무 외곽이고 밤에는 무서워요. 가로등도 별로 없고.]

3년 전, 역을 만들 당시 화성시는 하루 이용객을 6천 명으로 추산했지만, 현재 하루 승객은 1천 600여 명에 불과합니다.

대중교통 유치를 안 해 360억이나 들인 역사를 유령역으로 만든 겁니다.

화성시는 30년간 코레일에 적자를 보전해주기로 약속한 상황.

해마다 6억 원 넘는 주민 예산을 적자를 메우는 데 쓰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김승태,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