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찰이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던 시민을 제압하려다 전기 충격기를 잘못 발사했습니다. 얼굴에 전기 충격을 입은 피의자는 실명 위기에 놓였습니다.
TBC 김용우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관 2명이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던 30대 여성을 체포하기 위해 제압에 나섭니다.
경찰관의 오른손에는 수갑 대신 총기처럼 생긴 시커먼 물체가 쥐어져 있습니다.
발사 후 몇 초 동안 5만 볼트의 전류가 흐르는 전자충격기, 테이저 건 입니다.
격렬하게 저항하던 여성은 바닥에 맥없이 주저앉아 버렸고 10분 뒤 구급차량이 도착할 때까지 수갑을 찬 채 방치돼 있습니다.
강 모 씨를 체포하는 과정에 박 모 경위가 갖고 있던 테이저 건이 강 씨의 왼쪽 눈과 코 부위에 잘못 발사된 것은 어제(24일) 새벽 2시 40분쯤입니다.
강 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지만 왼쪽 눈은 실명 상태에 빠졌습니다.
[강 모 씨/피의자 : 여자 한 명을 남자 경찰관 둘이서 제압하려다 오발 됐다고 말하고 구급대 올 때까지 수갑 채우고 이런 경우가 어디…]
[대구경찰청 직원 : 상황으로 봐서는 (테이저건) 사용할 의도는 없는 걸로 보이는데 아쉬운 면이 좀 있습니다.]
경찰은 감찰조사를 통해 해당 경찰관의 과실이 드러나면 형사입건이나 징계할 방침이라고 밝혔지만 테이저건 오발에 따른 비난을 면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