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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안철수의 '새 정치'… 내용이 뭘까?

[취재파일] 안철수의 '새 정치'… 내용이 뭘까?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지난해 11월 돌연 대선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사실상 본인의 정치활동을 중단한지 5달만이다. 예견됐던 바이긴 하지만 정치권에 미칠 파장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야권발 정계개편 가능성이 언론과 여의도 주변에서 거론되고 있다. 여의도 정가의 새로운 구심점으로 떠오를 안 전 교수, 아니 안 의원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뒤섞이는 분위기다. 특히나 안 의원 견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는 여권과 달리 야권은 심정이 좀 더 복잡해보인다.

안 의원의 등장과 함께 주목 받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안 의원이 지난 대선 때부터 강조해온 이른바 '새 정치'이다. 입버릇처럼 말해온 '새 정치'를 어떻게 구현하느냐에 따라 안 의원의 향후 정치 행보도 순탄한 길이될지 험로가 될지 갈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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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의 '새 정치'란?

이번 재보선를 앞두고 방송 준비를 하면서 들은 이야기가 있다. 요즘 항간에 알 수 없는 것 3가지가 있다는 말이었다.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와 북한 김정은 비서의 '속마음', 그리고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가 그것이라고 했다.

우스갯소리지만 시사하는 바가 없는 것도 아니다. 안철수 의원의 '새 정치'에 대해서는 지난해 대선 주자 시절부터 말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많은 사림들이 '새 정치'의 필요성에 공감했지만 정작 그가 생각하는 '새 정치'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뚜렷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 7일 선거 사무소 개소식에서 이런 의문점에 대한 나름의 답을 내놨다. 안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서민, 중산층과 밀착된 생활정치, 주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작은정치, 국민의 말씀을 실천하는 낮은정치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새정치입니다"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어 구체적으로 3가지를 말씀드리겠다면서 "첫째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치를 하고 싶다", "둘째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정치를 하고 싶다", "셋째 새 정치는 실천하는 정치다. 국민이 무엇이 불편한지 찾아가는 것이 생활정치이고, 이것이 곧 새정치이다"라고 설명했다.

◈ 안철수 이전의 '새 정치'

사실 '새 정치'라는 말은 역대 정치인들이 즐겨 써온 말이다.  가깝게는 김대중 전 대통령에서부터 멀게는 이승만 전 대통령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난 94년 영국에서 귀국한 뒤 이듬해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했다. '새 정치'를 가장 명시적으로 사용한 사례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의 가장 큰 화두는 '정권교체'였다. 평화적 정권교체는 한 나라에서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된다. 김 전 대통령이 만든 '새정치국민회의'는 이를 위한 교두보였고 그런 의미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새 정치'는 '여야간 평화적 정권교체'라고 볼 수 있다.

김 전 대통령 전에도 새 정치는 정치권의 단골메뉴였다. 신군부를 이끌고 군사독재에 나섰던 전두환 전 대통령도 1982년 제헌절 기념식에서 "특정 개인의 장기 집권을 가능케 하는 부분을 5공화국 헌법에서 모두 정리했다"며 '새 정치'라는 말을 사용했다.

또 이승만 전 대통령은  1949년 8월 15일 정부 수립 1주년 기념식에서 정치적 경험이 전무한 우리가 새 정부를 세우고 민주정치를 시행해 우리 고유의 정치 사상과 서구의 발전된 '새 정치'주의를 접목해 모범적 정체의 기초를 세웠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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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정치' 같은 점-다른 점

역대 정치인들이 썼던 '새 정치'와 안철수 의원의 '새 정치'는 모두 그들의 정치적 지향점을 상징한다는 측면에서 공통점이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평화적 정권교체'를, 전두환 전 대통령은 '대통령 단임제'를, 이승만 전 대통령은 '서구식 민주정체'를 추구했다.

안철수 의원 역시 '생활정치', '작은 정치', '낮은 정치'를 추구하며 '새 정치'라는 말을 사용했다. 하지만 앞서 살펴본 역대 정치인들의 그것과는 좀 차이가 있다. 상대적이기는 하지만 구체성이 떨어진다. 쉽게 말해 여전히 개념이 좀 애매모호하다.

서민·중산층을 위한 정치,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정치, 실천하는 정치라고 덧붙인 설명을 들어 봐도 마찬가지다. 사실 이런 말은 다른 정당에서도 모두 하고 있는 말이고 또 추구하는 바다. 좀 심하게 말하면 좋은 건 다 끌어 모은 듯한 느낌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해낼 수만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것도 없다. 다른 정당들이 말로만 떠들던 것을 실현해낼 수 있다면 '새 정치' 정도가 아니라 '정치 혁명'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자고로 누구나 알고 있지만 하지 못하고 있는 걸 해내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능력'이다.

국회 입성으로 '새 정치' 실현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준비는 갖춰진 셈이다. 이제 '국회의원 안철수'가 자신이 입버릇처럼 말했던 '새 정치'의 진가를 보여줘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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