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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로 덮인 '잿빛 묘' 등장…찬반 논란

<앵커>

한 마을에 잿빛 묘가 등장했습니다. 봉분을 콘크리트로 덮어버린 겁니다. 멧돼지가 자꾸 묘를 파헤쳐서 어쩔 수 없었다는 게 주민들의 얘기입니다.

KBC 송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전남 고흥군의 한 야산, 잔디가 깔려 있어야 할 묘 주변은 물론이고 봉분까지 온통 콘크리트로 뒤덮여 있습니다.

콘트리트 묘는 멧돼지가 봉분을 자주 파헤치자 이를 막기 위해서 고안해 낸 것입니다.

[마을 주민 : 멧돼지가 산소를 걷어 가지고(훼손해서), 묘지주인이 직접 작업하려고 하니까 힘이 들더라고 해요. 그래서 머리를 그렇게 쓴 것 같아요.]

인터넷에서는 콘크리트 묘를 놓고 '장묘문화의 훼손이냐, 아니냐' 찬반 논란이 뜨겁습니다.

봉분까지 콘크리트로 뒤덮어 버린 기형적인 묘지가 나오게 된 데는 1차적으로 멧돼지 탓이 크지만 농촌의 고령화현상도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후손들이 대부분 외지에 있고 그동안 묘지를 지켜온 사람이 고령이 되면서 묘지 관리를 계속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노인인구 비율이 38%로 전국에서 두 번째 초고령사회인 고흥군에서는 콘크리트로 묘지를 덮는 경우가 하나둘 발생하고 있습니다.

행정기관에서는 콘크리트 묘로 인한 환경 훼손이 우려됨에 따라 관련 법령 검토에 들어갔지만 마땅히 제재할 규정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복수 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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