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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의 잇단 도발로 '한일관계' 다시 흔들

정부, 원칙 견지속 감정적 맞대응은 자제

아베의 잇단 도발로 '한일관계' 다시 흔들
정부는 최근 일본 정치지도자들이 과거사를 부정하는 움직임으로 한일관계를 경색시키는 데 대해 단호히 대응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지난해 악화일로를 걸었던 한일관계를 안정화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라도 무엇보다 일본 지도자들의 비뚤어진 역사 인식을 '어물쩍' 넘어갈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24일 국회에 출석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내각의 역사 왜곡 발언에 대해 "역사를 후퇴시키는 언행"이라며 "안정된 한일 관계를 위해선 올바른 역사인식에 바탕을 둔 신뢰관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정면 비판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방중에 앞서 "우리는 책임 있는 지도자라면 올바른 역사인식을 가지고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항상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이처럼 '올바른 역사인식'을 수차례 되풀이하는 것은 일본 지도자들이 역사를 직시하지 않을 경우 한일관계가 계속 흔들릴 수밖에 없고 그 결과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의 발전도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일본 각료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에 항의하는 뜻에서 지난 21일 윤 장관의 일본 방문을 전격 취소하는 강수를 뒀다.

정부는 22일 아베 총리가 식민 지배와 침략을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를 그대로 계승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 이어 23일에는 일본 국회의원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집단 참배하자 즉각 대응에 나섰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일본에 대해서 도저히 양보할 수 없는 원칙이 있다"면서 "야스쿠니 참배 등 역사문제에 있어 정부는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역사 문제에 대해서는 단호한 대응이라는 원칙을 견지하되 협력이 필요한 부분은 협력의 끈을 이어가겠다는 입장도 확인하고 있다.

윤병세 장관은 전날 한일경제인회의 참석차 방한한 일본 기업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경제협력은 양국관계를 뒷받침해주는 든든한 기둥이 돼 왔다며 경제협력과 인적교류 증진에 적극 나설 뜻을 보인 바 있다.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이나 고위급 인사교류 등 실리적인 사안은 그 논리에 따라서 결정할 사안이지 정치적으로 엮지는 않겠다는 것이 정부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우리 정부 내에서는 감정적인 맞대응으로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은 최대한 자제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주일대사 소환과 일본 각료 입국 금지 등의 다양한 강경 대응방안이 나오는 데 대해 아직 신중한 모습이다.

한 정부 당국자는 "일본이 움직이는 방향을 보면서 우리 대응 방향과 수위를 조절할 것"이라면서 "이런 때일수록 일회성으로 당장의 카타르시스만 주는 조치는 좋지 않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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