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학교 33곳 털 동안…"한 번도 제지 없었다"

<앵커>

학교 급식소 탈의실을 털어온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른 군데 넘는 수도권 학교를 돌았지만 한 번도 제지를 받지 않았습니다.

한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학교 건물 앞에서 한 남성이 뛰어나고, 그 뒤를 선생님과 아이들이 쫓아갑니다.

소리치는 소리에 여기저기서 아이들이 몰려들고 결국, 남성은 선생님들에게 끌려갑니다.

학교 영양사 탈의실을 주로 털어 온 31살 김 모 씨가 붙잡히는 장면입니다.

김 씨가 통과해 들어갔던 학교 정문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교문을 지키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보니 외부인도 별다른 제지 받지 않고 쉽게 학교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교육부는 학교 안에서 어린이 성범죄 등을 막기 위해서,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는 지침을 일선 학교에 배포했습니다.

일과 시간 중엔 출입문을 폐쇄해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용무가 있는 경우 행정실이나 경비실에서 출입증을 받아야 들어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규정은 전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김씨가 지난 4년여 동안 학교 30여 곳에서 7천여만 원어치를 털었지만 한 번도 제재받지 않았습니다.

[학교 관계자 :  실제로 제대로 관리하면 정문 앞에 관리실이 있어야죠. 그런데 인력이나 예산이 없으니 관리가 안 되는 거죠.]

학생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학생 : 화가 나죠. 학교를 못 지키는데. 걱정도 돼요. 저희 것까지 훔칠 수도 있잖아요.]

교육 당국은 출입통제 지침이 시행된 지난달부터 지금까지 지침이 제대로 지켜지는지 단 한 번도 조사하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 영상편집 : 박춘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