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돌아올 땐 빈털터리…대마도 '파친코' 관광

<앵커>

가깝고 저렴해서 요즘 일본 대마도에 한국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일본 도박, 파친코에 중독돼 수백만 원씩 쏟아붓고 오는 한국인들이 적지 않습니다.

강청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에서 쾌속선을 타고 1시간 10분, 우리에겐 대마도로 잘 알려진 일본 쓰시마섬이 나옵니다.

조용하고도 이국적인 풍경에 우리 역사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어서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습니다.

하지만 이 한적한 관광지에 밤만 되면 오히려 문전성시를 이루는 곳이 있는데 바로 제 뒤에 보이는 '파친코'가 그런 곳입니다.

'파친코'는 우리의 성인오락실 같은 곳.

입구에는 한국인 관광객을 환영하는 한글 간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때마침 문을 나서는 일행들, 한국인 관광객들입니다.

[한국인 관광객 : 안에 많습니다. 한국사람. 저희 일행도 10명 정도 안에 있고요.]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유명 한국드라마가 그려진 포스터가 붙어 있고, 구슬 도박을 사용법을 설명한 한글 책자도 비치돼 있습니다.

여기저기서 우리말도 들려옵니다.

[물고기떼 싹 찔러봐라.]

한국인 관광객들은 얼마나 될까?

[일본인 직원 : (한국인 많이 오는지?) 엄청 많이 옵니다. 파도가 거칠어지지 않는 한, 매주, 매일 매일 오겠죠.]

거의 주말마다 찾아오는 한국인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일본인 직원 : 네 있습니다, 리피터. (리피터가 뭡니까?) 돌아갔다가도 자주 다시 오는 사람들을 그렇게 부른다.]

인근의 또 다른 파친코 업장, 역시 한국사람들이 곳곳에 앉아 있습니다.

폐장시간이 된 뒤에야 우르르 오락실을 떠나는 한국인 관광객들.

[한국인 관광객 : (많이 따셨어요?) 아니오, 다 잃었어요. (얼마나?) 1만 6천 엔(18만 원).]

[한국인 관광객 : 다 잃었죠. 5만 엔인가 4만 엔 정도(5~60만 원). 30만 원짜리 여행와서.]

한 남성은 수백만 원씩 들고 자주 이곳에 원정온다고 말합니다.

[한국인 관광객/파친코 원정 : (두 탕 뛰었나?) 한번 올 때 500만 원 바꿔와서 다 잃을 때도 있고 딸 때도 있고.]

지난해 대마도를 찾은 한국 관광객은 29만여 명.

올 들어선 엔저 영향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나 돈잃고 도박에 중독되는 한국인 관광객이 적지 않은 현실입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