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베 일본 총리가 침략이라는 말의 뜻이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일제의 침략사를 사실상 부정했습니다. 아무리 국내 정치용이라지만 도를 넘고 있습니다.
도쿄 김광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본 참의원 예산위원회.
일제 침략을 인정하고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를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아베 총리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아베 日 총리 : 침략의 정의는 학계에서도 국제적으로도 정해지 지 않았습니다. (침략은) 어느 쪽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지난 1995년 발표된 이후 일본 외교 정책의 기본축이었던 이른바 '무라야먀 담화'를 사실상 부인한 것입니다.
그는 한술 더 떠서 식민 지배를 미화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서울대의 한 분이 일제 시대에 왜 (조선의) 인구가 증가했는가 하는 관점에서 분석한 자료도 있습 니다.]
시모무라 문부과학장관은 일제의 지배가 근대화에 도움을 줬다는 망언에 동조했습니다.
[마루야마 자민당 의원 : 조선의 발전에 일본이 대단히 공헌했다는 점이 영국의 인도 지배와는 전혀 다른 게 아닙니까?]
[시모무라/문부과학장관 : 말씀하신 대로 적확한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베 총리는 일본 각료들에게는 어떤 위협에도 굴하지 않을 자유가 있다며 각료들과 의원들의 야스쿠니 참배를 두둔했습니다.
일본 언론들이 대부분 야스쿠니 참배가 한국, 중국과의 관계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며 신중한 자세를 요구했지만 70%를 넘는 지지도를 등에 업은 아베 내각의 우경화 질주를 막기엔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영상편집 : 안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