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축구계 거물인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 구단 사장의 탈세 사실이 독일 정치권을 요동치게 하고 있다.
울리 회네스(61) 바이에른 뮌헨 사장은 23일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다"면서 탈세 사실을 인정했다고 독일 언론이 보도했다.
회네스는 한 주간지와 인터뷰에서 "스위스 은행 계좌에 예치해놓은 예금에 대해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사실을 지난 1월 당국에 털어놓았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속죄하고 싶고 법의 처분을 받겠다"고 말했다.
회네스는 독일 축구 역사에서 선수로서 뿐만 아니라 경영자로서도 가장 성공적인 이력을 써온 인물이다.
바이에른 뮌헨의 선수 출신으로 1972년 유럽 챔피언과 1974년 독일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고 그밖에 다수의 챔피언십 우승 타이틀을 갖고 있다.
1979년 만성적인 관절 부상으로 선수 생활에서 은퇴해 바이에른 구단의 단장을 맡은 이후 30년간 바이에른을 독일 최고의 구단으로 발전시켰다.
그가 몸값이 비싼 외국 선수를 영입하는 대신 국내 선수를 발굴해 육성함으로써 돈을 아낀 덕분에 바이에른 구단은 빚에 찌든 다른 구단과 대조적으로 탄탄한 재정으로 유명하다.
회네스는 이민자들을 지원하는 등 자선 사업에도 적극성을 나타냈고 직설적인 화법으로 TV토론에도 자주 등장해 축구계 밖에서도 인기있는 명사로 자리매김했다.
이런 그의 탈세 문제가 독일에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더욱이 오는 9월 총선을 앞두고 야권이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공격하는 빌미로 활용되면서 더욱 이슈가 됐다.
독일 언론에 따르면 회네스는 비록 1월 탈세 사실을 자진 신고했지만, 애초에는 독일과 스위스간 탈세 방지 협약이 체결되면 이를 통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독일 정부는 스위스 은행 계좌에 독일인들이 은닉한 예금의 21-40%를 한 번에 세금으로 내면 계좌를 익명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갖고 스위스 정부와 협상을 타결했지만 결국 지난해 12월 무산됐다.
독일-스위스 협약 체결이 무산된 것은 사회민주당(SPD), 녹색당 등 야권이 다수 의석을 차지한 연방 상원에서 이 방안을 기각했기 때문이다.
회네스가 탈세 사실을 인정하자 사민당 등은 "메르켈 총리와 기독교민주당이 탈세를 방조했다"면서 메르켈에 총구를 겨누었다.
메르켈 총리는 슈테펜 자이베르트 대변인을 통해 "많은 사람이 회네스에 실망했고 총리가 그중 한 명"이라고 말함으로써 회네스와 거리 두기에 나섰다.
(베를린=연합뉴스)
독일 축구계 거물 탈세, 메르켈에 불똥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