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의 한 검사가 만취자에게 이슬람 율법을 자의적으로 적용해 태형을 집행하려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검사인 후세인 아나니는 최근 공공장소에서 만취한 혐의로 체포된 모하메드 에이드 하산에게 태형 80대를 집행하라고 경찰에 지시했습니다.
또 "무슬림은 음주나 도박, 우상숭배를 해선 안 된다"거나 "신의 율법을 따르지 않는 자는 신앙심이 없는 죄인"이라는 코란 구절을 인용해가며 태형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형 집행을 거부한 뒤 상급자에게 알렸습니다.
이에 이집트 검찰은 태형 취소와 함께 법에 따르지 않은 처벌을 지시한 아나니에게 정직 처분을 내리고 해당 사안에 대해 사법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집트에서는 공공장소에서 이뤄지는 만취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으나, 형법상 태형을 내릴 순 없고, 벌금형이나 최대 3개월 구금형이 일반적입니다.
더구나 주류의 소비, 판매가 합법이며, 결혼식 같은 행사에서는 현지 맥주를 흔히 마십니다.
하산 역시 당일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해 술을 마셨다가 체포됐습니다.
이집트에서는 이번 논란에 앞서 새 헌법에 이슬람 율법이 간접적으로 적용돼 이슬람 색채가 너무 짙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집트에서는 2년 전 '아랍의 봄' 시위로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가 물러난 이후 무슬림형제단을 중심으로 한 이슬람 세력의 정치적 입지가 갈수록 확고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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