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대한항공 858기 폭파사건의 범인 51살 김현희씨가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이끄는 북한이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BBC 방송은 최근 서울에서 인터뷰한 김씨가 "북한은 현재 절망적인 상황이며, 김정은에 대한 불만이 너무 높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김씨는 "김정은이 북한 주민의 불만을 억제해야만 하는 데 그가 가진 유일한 것이 핵무기"라며 북한의 핵위협은 바로 이 때문에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김씨는 이달 초 호주 국영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북한의 전쟁 위협이 김정은의 입지 강화와 내부 결속, 대외 협상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씨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북한 체제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한편, 자신이 벌인 대한항공 폭파 테러의 배경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김씨는 "북한이 김일성-김정일 왕국"이라며 "그들의 재가 없이는 어떤 일도 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공작원 출신인 김씨는 공작 지시를 받을 때 명령자로부터 "재가받았다"는 말을 듣곤 했는데 그 표현은 오직 최고층에서 명령이 내려올 때만 사용됐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