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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승무원 폭행' 대기업 임원, 보직 해임

<앵커>
 
항공사 승무원을 폭행한 대기업 임원이 보직 해임됐습니다. 승무원을 포함한 감정 노동자의 말못할 고통이 이 정도였나 싶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기내식이 맘에 들지 않는다며 잡지를 말아서 여승무원 얼굴을 툭툭 친 대기업 임원.

보도 이후에도 거센 비난이 일자 해당 대기업은 홈페이지를 통해 "물의를 일으킨 해당 임원을 보직 해임했다"고 밝혔습니다.

여승무원을 찾아가 사과할 계획도 밝혔습니다.

일이 커지자 항공사와 여승무원은 형사고발 검토를 취소했습니다.

하지만, 승무원들은 한두 번씩 겪었던 비슷한 경험을 떠올리며 불쾌한 기분을 떨쳐내지 못합니다.

[전 항공사 승무원 : (승객 중 한 분은) 상위클래스에 타셔서 발을 닦아달라고 얘기를… 사실 있을 수도 없는 일인데…]

항상 웃으며 고객을 대하는 백화점 직원은 더 황당한 일을 겪었다며 하소연합니다.

[백화점 직원 : 머리 맞는 것뿐만 아니라 따귀도 맞아봤고요. 저는 무릎도 꿇어봤고 질질 끌려서 백화점도 한 바퀴 돌아봤어요.]

감정을 숨기고 고객을 대하는 이른바 감정 노동자는 630여만 명.

스트레스가 심한 직업입니다.

한 노동단체의 조사 결과 감정 노동자 네 명 중 한 명꼴로 정신과 치료가 필요한 우울증 증세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종진/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위원 : 우리나라는 산업재해에 정신질환이나 우울증과 관련된 재판정률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외국처럼 감정노동 관련해서는 산재 인정범위를 확대해라.]

감정노동자의 정신질환을 산업재해로 인정하는 내용의 법안이 국회에 발의돼 있지만 몇 달째 심의조차 못 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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