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명동에 가보면 사방에서 중국말이 들리는 반면에 일본말은 예전만 못합니다. 지난 1분기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은 72만 3천 명으로 일본인을 처음 앞질렀습니다. 가파른 엔화 약세와 북한의 위협 탓에 일본인 관광객이 급감한 것도 이유입니다. 그래서 오는 25일에 시작되는 일본의 '골든 위크' 특수가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 여행업계가 걱정하고 있습니다.
한승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외국인 관광객에게 필수 코스인 경복궁.
중국어로 된 안내 프로그램에는 사람들이 북적이지만, 비슷한 시각 일본어 안내 프로그램 쪽은 한산합니다.
주차장은 중국인 관광버스 차지.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이제는 일본인 관광객보다 많아졌습니다.
북한 리스크에도 크게 개의치 않습니다.
[라이슈에진/중국인 관광객 : 안 무섭습니다. 이렇게 한국에 와 있으니까 안 무서운 거겠죠? 기분 좋게 여행하고 기분 좋게 돌아갈 겁니다.]
반면 일본인 관광객들은 한일 관계 악화나 엔화 약세, 북한 도발위협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주요 여행사의 93%는 이른바 '골든 위크' 연휴 일본인 예약 감소를 겪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유통업계는 오는 29일부터 사흘간 노동절 연휴를 맞는 중국인 관광객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석원/롯데면세점 과장 : 중국 고객들을 대상으로 국산 화장품과 가전제품을 제공하는 판촉행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환율 문제나 남북 관계가 악화될 경우 개별 기업 차원의 대응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 업계의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김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