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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커질까 봐 말 못해"…학교폭력 악순환

<앵커>

학교 폭력의 실상은 파악된 것 보다 훨씬 더 심각합니다. 사실대로 말하기엔 피해 학생, 목격한 친구들 이 어린 친구들에게 너무 많은 용기가 필요합니다.

이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재판장 : 선생님들 상담하면서 이야기할 수도 있었잖아.]

[폭력 피해경험 학생 : 담임선생님한테 친구들이 자꾸 그런다고 이야기를 해도 항상 저를 먼저 나무랐습니다.]

피해자가 오히려 죄인 취급 당하는 교실.

학생들은 누구보다 이런 현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청소년 폭력 예방재단 조사 결과 학교 폭력을 당하고도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다는 대답이 34%나 됐습니다.

일이 커질 것 같아서, 말해도 소용 없을 것 같아서 그냥 침묵을 지킨 겁니다.

폭력을 방관하는 학내 분위기도 문제입니다.

못 본 척 눈 감은 적 있다는 학생이 10명 가운데 4.5명꼴이었습니다.

같이 피해 볼까 두려워서,  도와줘도 소용없을 것 같다는 게 방관의 이유였습니다.

[진현준/중학생 : 방관자들이 용기를 내고 반 친구들이 용기를 낸다면 피해자들도 충분히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해요.]

[박옥식/청소년폭력예방재단 사무총장 : 불의를 보고 신고의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인성교육과 생활지도가 필요한 것이죠.]

당해도 신고 못하고, 친구들도 방관하는 가운데 축소되고 은폐되는 학교 폭력의 실체.

사회적으로 문제가 불거진 뒤에야 슬그머니 발표되는 뒷북 대책.

이런 상황이 반복되는 한, 학교 폭력의 악순환을 끊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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