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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뼈 무너지게 맞았는데…한심한 경찰 수사

<앵커>

학교폭력을 당해 얼굴뼈가 내려 앉은 여중생 사연,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추가폭력이나 보복범행까지 우려되는데 경찰과 학교는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을까요?

김종원 기자가 후속 취재했습니다.



<기자>

피해자 김 모 양이 4시간에 걸친 얼굴 복원 수술을 받은 다음 날, 취재진은 병원을 찾았습니다.

병실엔 마침 경찰이 와 있었습니다.

보복이 두려운 피해자 부모가 치를 떨며 가해학생들을 처벌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아직 피해자 진술도 다 받지 않은 경찰은 이미 결론을 낸 듯한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그중에서도 (범죄 행위가) 중한 사람만 부모님 통해서 오라고 해서 영장신청 하는 거죠.]

가해자가 미성년자라 어쩔 수 없단 겁니다.

[피해자 김 양 어머니 : '(가해자가) 청소년이기 때문에 관대할 수밖에 없다.' (경찰이) 그렇게 얘기해 버리면 얼마나 불안하겠어요? 걔(가해자)는 우리 집도 알고 있어요.]

피해 학생은 얼굴 뼈가 모두 주저앉았는데, 대수롭지 않다는 경찰의 반응은 기가 막히다 못해 한심하기까지 합니다.

[경찰 관계자 : 애들 대부분이 다 그런 식으로 폭행이 이뤄지고요. 어떻게 보면 또 사소한 일이에요.]

실제 경찰 수사는 예상대로 진행됐습니다.

가해자 7명 가운데 전과가 있던 1명에 대해서만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선에서 마무리됐습니다.

나머지 학생들은 학교로 돌아갔고, 피해자가 오히려 전학을 가야할 처지가 됐습니다.

이젠 가해 학생들의 추가 범행이 걱정입니다.

[김 모 양/피해자 : ((가해자들이) 또 때릴 애들 목록을 만들어 놨다고요?) 두 명이요.]

[피해자 김 모 양 어머니 : 우리 딸만 맞았으면 됐지, 다른 애들까지 또 그 럴 필요는 없는 거잖아요.]

경찰서를 찾았습니다.

추가 범행 우려에 대해선 몰랐다고 말합니다.

[경찰 관계자 : (수사할 때) 다 종합적으로 고려하죠. 전과나 가담 정도나, 행위나. (추가 범행의 가능성은 어떻게 확인하신 거예요?) 아직 확인을 못 해봤는데.]

취재가 시작되자 경찰은 나머지 학생들에 대해서도 추후 보강 조사를 통해 필요한 경우 구속영장을 신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김승태,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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