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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레미제라블 다시보기 ①

[데스크칼럼] 레미제라블 다시보기 ①
지난 해부터 뮤지컬로, 영화로, 책으로 우리 사회에 열풍을 불러왔던 고전 레미제라블. 이 작품을 통해 프랑스라는 나라를 다시 한번 살펴보고 싶었다. 고등학교 때 처음 프랑스어를 접하고 대학에서도 불문학을 전공한 덕분에 파리 특파원을 경험할 수 있었던 만큼 작품 속 지명이나 프랑스인들의 생활 습관, 그들의 역사 등등이 각별하게 다가왔던 터이다. 5권 분량의 책을 읽으면서는 프랑스의 역사를 느낄 수 있었고 과연 ‘대서사시’라 불릴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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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첫 장면, 죄수들이 노역을 하고 있던 장발장의 수감 장소는 툴롱이다.프랑스 남동쪽 지중해변에 자리잡은 도시다. 나폴레옹이 태어난 섬 코르시카에 가려면 이곳에서 배를 타고 가야 한다. 나 역시 코르시카섬 여행 계획을 세우면서 지도로만 보아왔던 곳이다.(프랑스인들은 코르시카를 ‘꿈의 섬’(Ile de reve)이라고 부르는데 여행 계획만 세우고 결국은 가보지 못했다!)

아름다운 해안도 있지만 거친 바위 언덕에 소나무들이 자라는 모습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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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 세워진 요새를 보면 영화에서 장발장이 고뇌하며 울부짖던 장소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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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롱 근처에는 프랑스 제3의 도시 마르세유가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부산쯤 된다고 할까? 이 마르세유 앞바다에 있는 이프섬에도 흉악범들 유배지가 있다.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배경이 됐던 바로 그곳이다. 탈옥을 막기 위해 지중해안 아름다운 도시인 툴롱과 마르세유에 모두 죄수들 유배지가 있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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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롱의 수감 생활에서 벗어나 장발장이 도착한 곳은 디뉴라는 소도시이다. 알프스 산지와 프로방스 지방의 경계에 자리잡고 있는 곳인데 장발장은 해가 뜰 무렵부터 하루 종일 120리(약 50킬로미터)를 걸어 이곳에 도착했다고 한다. 디뉴에 도착한 남루한 행색의 장발장이 도시 곳곳의 샘에서 물을 마시는 장면이 나온다. 디뉴는 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Digne-les-Bains:bains:목욕,욕실이라는 뜻) 현재는 온천수로 유명한 휴양도시가 됐다. 프랑스의 온천 도시들은 대부분 지명 끝에  les- Bains이 붙어 있다.우리에게 비싼 생수로 잘 알려진 에비앙 역시 도시 이름으로, 원래 명칭은 Evian-les-Bains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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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삶을 그대로 실천하며 장발장을 바꿔놓은 놓은 주교가 살던 곳 디뉴는 아직까지도 종교적인 유산이 곳곳에 남아 있는 듯하다. 여러 성당의 사진과 이를 소개하는 글들이 도시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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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뉴는 또한 나폴레옹이 첫번째 유배지인 엘바섬을 탈출해 파리로 가면서 지나갔던 곳으로 기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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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도 이 도시와 나폴레옹의 인연에 대한 설명을 찾을 수 있다. “그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는 분명히 한 행인에 불과했다. 어디서 온 것일까? 남쪽에서 왔을 것이다. 아마 바닷가에서 왔으리라. 왜냐하면 그가 디뉴로 들어온 길은 일곱 달 전에 나폴레옹 황제가 칸에서 파리로 갈 때 지나간 길과 같은 길이었으니까.”

프랑스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 나폴레옹. 그리고 여전히 프랑스 사회 곳곳에 영향을 주고 있는 가톨릭. 이 두 개의 축을 시작으로 대서사시 레미제라블은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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