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해안도 있지만 거친 바위 언덕에 소나무들이 자라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바닷가에 세워진 요새를 보면 영화에서 장발장이 고뇌하며 울부짖던 장소가 떠오른다.
툴롱 근처에는 프랑스 제3의 도시 마르세유가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부산쯤 된다고 할까? 이 마르세유 앞바다에 있는 이프섬에도 흉악범들 유배지가 있다.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배경이 됐던 바로 그곳이다. 탈옥을 막기 위해 지중해안 아름다운 도시인 툴롱과 마르세유에 모두 죄수들 유배지가 있었던 셈이다.
툴롱의 수감 생활에서 벗어나 장발장이 도착한 곳은 디뉴라는 소도시이다. 알프스 산지와 프로방스 지방의 경계에 자리잡고 있는 곳인데 장발장은 해가 뜰 무렵부터 하루 종일 120리(약 50킬로미터)를 걸어 이곳에 도착했다고 한다. 디뉴에 도착한 남루한 행색의 장발장이 도시 곳곳의 샘에서 물을 마시는 장면이 나온다. 디뉴는 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Digne-les-Bains:bains:목욕,욕실이라는 뜻) 현재는 온천수로 유명한 휴양도시가 됐다. 프랑스의 온천 도시들은 대부분 지명 끝에 les- Bains이 붙어 있다.우리에게 비싼 생수로 잘 알려진 에비앙 역시 도시 이름으로, 원래 명칭은 Evian-les-Bains이다.
예수의 삶을 그대로 실천하며 장발장을 바꿔놓은 놓은 주교가 살던 곳 디뉴는 아직까지도 종교적인 유산이 곳곳에 남아 있는 듯하다. 여러 성당의 사진과 이를 소개하는 글들이 도시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다.
책에서도 이 도시와 나폴레옹의 인연에 대한 설명을 찾을 수 있다. “그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는 분명히 한 행인에 불과했다. 어디서 온 것일까? 남쪽에서 왔을 것이다. 아마 바닷가에서 왔으리라. 왜냐하면 그가 디뉴로 들어온 길은 일곱 달 전에 나폴레옹 황제가 칸에서 파리로 갈 때 지나간 길과 같은 길이었으니까.”
프랑스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 나폴레옹. 그리고 여전히 프랑스 사회 곳곳에 영향을 주고 있는 가톨릭. 이 두 개의 축을 시작으로 대서사시 레미제라블은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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