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7.0의 강진이 중국 쓰촨성을 강타한 가운데 일곱살 난 아들을 품에 안고 살려낸 어머니의 사연이 알려져 많은 중국인의 심금을 울렸다.
21일 쓰촨위성TV에 따르면 루산(蘆山)현 주민 저우한쥔(鄒漢君·49·여)씨는 전날 오후 늦게 폐허가 된 집에서 구조에 나선 이웃 주민들에게 발견됐다.
발견 당시 저우씨는 숨진 상태였지만 아들 양푸전(楊福珍)군을 꼭 품고 있었다.
어머니의 품 속에 있던 양군은 놀랍게도 상처 하나 입지 않은 상태였다.
사연을 접한 중국인들은 크게 안타까워하면서 저우씨의 명복을 빌었다.
누리꾼 '루야오'(路遙)는 포터 큐큐닷컴 게시판에서 "위대한 어머니, 위대한 여성이여, 부디 좋은 곳으로 가기를"이라고 기원했다.
필사적 노력으로 아들을 구해낸 한 아버지의 사연도 중국인들을 감동시켰다.
지진 피해 중심지인 바오싱(寶興)현 링관(靈關)진 주민 황쭝민(黃忠民)씨의 2층짜리 집은 전날 지진으로 완전히 무너져내렸다.
마침 집안에는 황씨의 어린 아들 황샤오(黃肖)군이 있었다.
아들이 살아 있을 것이란 희망을 포기하지 않은 황씨는 이웃 주민들의 도움을 얻어 맨손으로 여섯 시간 동안 잔햇더미를 헤친 끝에 살아 있는 아들을 발견해냈다.
아울러 이번 지진으로 21일 오전까지 200명이 넘는 사람이 사망·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진 현장 한복판에서 새 생명이 무사히 태어나 한줄기 희망을 선사했다.
루산현 인민병원에 입원 중이던 임신부 차오먀오(曺妙)씨는 20일 오전 8시2분 지진을 겪고 갑자기 산기를 느꼈다.
지진 발생 직후 병원의 모든 환자와 의료진은 모두 공터로 피난을 나온 터였다.
병원 측은 화물차 뒤 칸에 임시로 천막을 설치하고 임시 분만실을 마련했다.
차오씨는 30분 만의 진통 끝에 건강한 여자아이를 낳았다.
중국 누리꾼들은 이 아이에게 '지진둥이'라는 별명을 지어주며 축복을 아끼지 않았다.
차오씨는 지진 속에서 태어난 아이에게 '지진 중 태어났다는' 뜻의 '전성'(震生)이라는 이름을 붙여줄 생각이라고 했다.
아울러 2008년 쓰촨 대지진으로 아들을 잃고 이번 지진에 마지막 남은 딸마저 잃어버린 어머니의 사연도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50세 여성 루(陸)모씨는 이번 지진에서 고등학교 2학년이던 딸을 잃었다.
지진 발생 당시 집안에 있던 루씨의 딸은 건물 더미에 깔려 변을 당했다.
루씨는 "딸이 전교에서 14등을 할 정도로 공부를 잘하던 아이였다"며 "대학에 가서 영어 선생님을 하고 싶다고 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한편 남의 어려움을 돕는 데 인색한 것으로 평가되던 중국인들도 이번 지진 와중에 힘을 합쳐 어려움을 극복하는 모습을 곳곳에서 보였다.
루산현과 바오싱현 등 지진 피해 집중지에서는 주민들이 너나 할 것 없이 힘을 합쳐 이웃을 구하는 데 동참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또한 2008년 쓰촨 대지진의 중심지인 원촨(汶川)의 택시기사 수십명은 과거 입었던 은혜를 갚겠다면서 생업을 중단하고 생수와 라면 등을 가득 짊어지고 루산현 등지에 몰려와 생존자 구조에 동참했다.
(베이징=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