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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틀맨' 둘러싼 가요 프로그램 순위제 논란

'뮤직뱅크'엔 4위, '쇼 음악중심'에선 아예 빠져

'젠틀맨' 둘러싼 가요 프로그램 순위제 논란
월드스타 싸이(본명 박재상·36)의 신곡 '젠틀맨'을 둘러싼 지상파 방송사의 가요 순위 프로그램이 논란에 휘말렸다.

KBS 2TV '뮤직뱅크'는 지난 19일 방송에서 '젠틀맨' 순위를 예상보다 낮은 4위로 발표했다.

이는 차트에 20% 반영하는 '방송 횟수'의 변경된 산정 방식을 적용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MBC TV '쇼 음악중심'은 7년 만에 순위제를 도입한 20일 방송에서 2주 전 통계를 적용함으로써 그 이후에 발표된 '젠틀맨'은 아예 순위에 들지도 못했다.

'뮤직뱅크'는 방송 횟수 산정에 보도 프로그램을 비롯한 모든 프로그램을 포함했다가 지난해 12월부터 보도 프로그램을 집계에서 제외했다.

그러자 싸이의 히트곡 '강남스타일'이 지난해 각종 보도 프로그램에서 전파를 타 16주간 1위를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젠틀맨' 순위는 방송 횟수 산정이 바뀐 데 영향을 받았다는 논란이 인 것이다.

앞서 KBS는 '젠틀맨'의 뮤직비디오가 공공시설물을 훼손하는 내용이 들어갔다는 이유로 방송 불가 판정을 내렸다.

이에 더해 싸이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 가수들은 KBS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는 갈등 상황이 겹쳤다.

이에 일부 시청자는 'KBS와 YG의 해묵은 앙금 때문에 방송횟수 산정 방식을 바꾼 것 아니냐'고 문제 제기를 하기도 했다.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YG 가수들을 출연시키라" "방송횟수 점수를 포함시키지 말라"는 글이 여러 건 올라왔다.

'뮤직뱅크' 조성숙 PD는 "방송횟수 점수에서 보도 프로그램을 제외한 것은 지난해 12월부터"라며 "뉴스는 한번 클립이 만들어지면 하루에도 여러 번 방송되기 때문에 주 1회 방송되는 대다수 프로그램과 형평성에서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조 PD는 이어 "방송횟수 기준이 싸이에게 불리하다는 건 말이 안된다"며 "보도 프로그램을 제외한 후인 지난 1월에도 '강남스타일'이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주 순위는 8-15일 집계됐기 때문에 12일 공개된 '젠틀맨'은 절반의 기간만 반영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젠틀맨'을 순위권에 포함시키지 않은 '쇼 음악중심'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 프로그램이 이날 발표한 순위 차트 집계 기간은 4-10일이다.

'젠틀맨'은 그 이후인 12일에 공개됐으니 순위에도 들지 못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네티즌은 "국내 음원 순위가 실시간으로 바뀌는 환경에서 2주 전 통계를 사용한다는 게 이치에 맞지 않다"며 "현실성이 결여된 순위"라고 지적했다.

실제 '젠틀맨'은 발표 첫 주부터 이미 세계 각국 차트에서 선전하고 있다.

지난 18일 미국 빌보드 '핫 100' 차트에 12위로 첫 진입했고 세계 각국 아이튠즈에서도 21일 현재 캄보디아, 이스라엘,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14개국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주 방송된 엠넷 '엠카운트다운'과 '뮤직뱅크'가 '젠틀맨'을 순위에 포함시킨 것과도 비교된다.

이에 대해 '쇼 음악중심' 관계자는 "차트 집계 기간이 '젠틀맨'이 발표되기 전이었다"며 "순위제 도입 첫 방송이었던 만큼 시청자의 의견을 받아들여 문제가 된 부분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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