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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남자의 화장, 이유가 있다

[취재파일] 남자의 화장, 이유가 있다

이혜미 기자 param@sbs.co.kr

작성 2013.04.22 09:4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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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취재파일] 남자의 화장, 이유가 있다
화장하는 남자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화장하면 좋지!' 이런 반응보다 '무슨 남자가 화장을 해?' 이런 반응이 훨씬 더 많을 겁니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남자가 화장을 한다는 건 어색하고 이상한 일이니까요.

화장을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화장의 2가지 단계를 말씀드리겠습니다. 화장에는 기초화장과 색조화장이 있습니다. 기초화장은 스킨과 로션, 수분크림처럼 피부색에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 피부를 건조하지 않고 탄력있게 가꿔주는 화장입니다. 색조화장은 기초화장 위에 색을 입히는 화장입니다. 흔히들 메이크업이라고 부르는데, 피부에 밝거나 어두운 색을 입혀 눈코입이 도드라지게 하고 얼굴 전체 윤곽을 또렷하게 만들어줍니다. 우리가 흔히 화장을 한다고 했을 때 떠올리는 화장이 바로 색조화장입니다.

그런데 남녀의 색조화장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여성들이 하는 색조화장은 대부분 미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합니다. 아름다움을 위해 섬세하게 얼굴을 매만지는데 그 과정이 참 복잡합니다. 일단 얼굴 전체에 비비크림과 메이크업베이스, 파운데이션을 바르고 파우더로 정리합니다. 눈가에는 아이라이너와 아이섀도우, 속눈썹은 마스카라로 돋보이게 하고 입술에 핑크빛이나 오렌지빛 립스틱을 바릅니다. 눈썹 손질까지 마무리하려면 한 시간은 족히 걸립니다.

반면 남성의 화장은 여성보다 훨씬 단순합니다. 비비크림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요즘 20~30대 젊은 남자들은 얼굴에 있는 잡티를 가리고 피부톤을 정리하기 위해 상당수가 비비크림을 사용합니다. 처음에는 연예인들이 피부톤을 보정하기 위해 사용했는데 점차 대중화됐습니다.

화장하는 남자들에게 색조화장은 곧 비비크림을 의미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전국 15세 이상 남성 498명을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남성 10명 중 1명이 색조화장품을 사용한다고 답했는데, 이들이 사용한다는 색조화장품이 바로 비비크림이었습니다. 그 중에는 여성들처럼 아이라이너나 마스카라를 사용한다는 남성도 일부 있지만 극소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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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들이 색조화장을 하는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여성과 마찬가지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기본적인 욕구가 있고, 이성에게 가능하면 더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얼굴의 흉터나 감추고 싶은 단점을 가리기 위해 화장하는 남성들도 있습니다.

안타까운건 많은 분들이 화장하는 남자를 삐딱하게 바라본다는 겁니다. 뉴스 보도 이후 기사에 대한 반응 중에 화장하는 남성을 손가락질 하거나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화장하는 남자=동성애자' 이런 왜곡된 시각으로 확대 해석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외모가 사회에서 중요한 무기가 되는 시대입니다. 단순히 미용 목적이 아니라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외모 경쟁력을 갖기 위해 일부러 화장하는 남성도 적지 않습니다. 아름다워져야 살아남는 세상에서 화장하는 남자에 대한 시선이 좀 더 관대해지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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