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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귀가도 안심"…심야버스 시범 운행

<앵커>

밤늦게 집에 갈 때 버스와 지하철은 끊어지고 택시는 안 보이고 난감했던 경험 다 있으실 겁니다. 자정부터 새벽 5시까지 다니는 심야 버스가 서울에서 시범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심영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심야 시간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서울 강남역.

자정을 넘기면 어김없이 택시 잡기 전쟁이 벌어집니다.

'빈차' 표시등을 켜놓고도 손님 외면하기 일쑤입니다.

[이상철/서울 미근동 : (12시 넘으면) 버스가 끊기니까 탈 거는 택시 종류밖에 없는데 택시도 솔직히 잘 잡히는 건 아니거든요.]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서울시가 심야 전용 버스를 도입했습니다.

새벽 0시부터 5시까지, 2개 노선에 걸쳐 석 달간 시범 운행합니다.

신촌과 종로, 강남 지역 등을 30~40분 마다 한 대씩 다닙니다.

시범운행 첫날 923명의 승객이 이용했습니다.

평일 심야에 5시간 남짓 운행한 걸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숫자입니다.

[박경선/서울 묵동 : 택시를 안 타도 되겠다는 생각이 딱 드네요. 혼자 택시 타기 좀 겁이 나거든요.]

심야 시간대 이동이 많은 대리운전 기사들이 승객의 상당수를 차지했습니다.

[이경선/대리운전 기사 : 워낙 대리요금이 싸잖아요. 가외로 들어가는 비용이 줄어드니까 도움이 많이 되는 거죠.]

시범 운행 기간 동안엔 일반 버스요금과 같이 카드 기준 1,050원을 받고 이후엔 1,850원으로 오릅니다.

문제는 홍보 부족으로 심야버스 운행 사실조차 모르는 시민이 상당수라는 점입니다.

[문순양/서울 목동 : (심야에 다니는 버스를 만들었거든요. 알고 계셨어요?) 이뇨, 전혀 몰랐는데요.]

서울시는 시범운행을 통해 문제점을 보완한 뒤 운영노선을 8개로 늘릴 방침입니다.

[윤준병/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 : 노선의 적절성 문제라든지 배차 간격의 효율성, 서비스 정도까지도 섬세하게 살펴서 보완해나갈 예정입니다.]

더 안전한 운행을 위해선 버스 기사의 피로 누적과 술 취한 승객의 행패에 대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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