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청와대에서 해양수산부의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슬로스타터(slow starter)'가 돼 달라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스포츠 선수 가운데 슬로스타터라고 불리는 선수들이 있다"며 "초반 출발은 늦지만 시간이 갈수록 잘하는 선수들이 있는데 해수부도 스타트는 늦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훌륭히 역량을 발휘해서 해양 강국을 선도하는 부처가 돼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국회와 소통을 강화할 것을 주문하면서 "해수부는 조직이 새로 구성되고 업무보고도 늦어진 만큼 장관을 중심으로 최대한 협조를 해 국정과제 이행에 속도를 내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가 여야 공방으로 표류하면서 부처 출범 자체가 늦어진데다 윤진숙 장관이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자질시비'에 휩싸여 새 정부 출범 52일째인 지난 17일에야 '지각 임명'된 점을 감안해 업무로 '보답'하라는 주문인 셈이다.
박 대통령은 전날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의 업무보고에서도 "'만시지탄'(晩時之歎)이란 말이 있는데, 끝의 탄식할 탄(歎)자를 탄환 탄(彈)자로 바꿔보면 어떨까 생각한다"며 "늦었다고 탄식할 것이 아니라 총알 같은 속도로 열심히 업무에 임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고 웃음으로 넘기려 해 '태도 논란'이 일었지만 이날은 대체로 차분하게 업무보고를 마무리했다는 후문이다.
윤 장관은 업무보고 내용에 대해 사전 '도상 연습'을 여러차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보고에 참석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인 김재원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윤 장관이 보고를) 무난하게 잘했고, 본인도 노력을 많이 한 흔적이 보이더라"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해양수산 분야에서도 창조경제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뱀장어 인공양식, 킹넙치 양식, 선박평형수(선박이 균형을 잡도록 배의 밑과 옆에 채우는 물) 처리 설비 등 모범적 기술개발 사례를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또 수산물 유통구조 개선, 최근 빈발하는 선박 안전사고 예방, 부처간 협업을 강조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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