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가 대남통일전선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담화를 소개하면서 미국과의 핵전쟁 관련 문구를 최초 내용과는 다르게 전달해 눈길을 끈다.
조평통은 18일 오전 10시 50분께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대변인 담화에서 "적대행위와 북침전쟁책동이 계속되는 한 북남(남북)대화나 북남관계개선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평통은 그러면서 "미국은 최신 핵전략 무기들과 장비들을 총동원해 우리를 위협했다.
마땅히 우리는 강위력한 핵타격 수단으로 군사적 대응조치를 취했다"며 "이번에 우리는 미국과 사실상 한차례의 핵전쟁을 치른 것이나 같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핵전쟁을 치른 것이나 같다"와 "우리를 위협했다"는 문구는 그동안의 한반도 군사적 긴장상황을 과거형으로 표현한 것이어서 일각에서는 당분간 북한의 추가 도발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을 낳았다.
그러나 같은 날 오후 3시 30분께 조선중앙TV 아나운서가 낭독한 조평통 대변인 담화에서부터 표현이 달라졌다.
"핵전쟁을 치른 것이나 같다"라는 과거형 표현이 "핵전쟁을 하고 있는 것이나 같다"라는 현재진행형으로 바뀐 것이다.
이후 라디오 방송인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물론 19일자 노동신문이 전한 내용에서도 "핵전쟁을 하고 있는 것이나 같다"로 바뀌었고, 미국이 "우리를 위협했다"라는 부분은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로 수정했다.
북한에서 조평통을 비롯해 주요 기관의 담화 문구가 수정돼 보도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오탈자로 치부할 수만은 없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북한이 앞으로 한국과 미국의 대응을 지켜보면서 중거리 미사일 발사 등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과거형 표현은 지금까지의 긴장 고조 조치가 성과를 거뒀다는 판단에서 전쟁이 끝났으니 추가적인 긴장 고조 행위를 자제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지만 현재진행형은 긴장 고조에 걸맞은 조치를 (추가로) 취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 선임연구원은 "내부적으로 긴장지속에 대한 부담을 느끼면서 전환의 필요성을 느낀다는 본심을 앞의 과거형 표현에서 드러냈다가 내부에서 제대로 조율이 안되면서 긴장완화에 부담을 느끼는 쪽의 의견이 불쑥 튀어나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북 매체, 조평통 담화 최초문구 수정…본심 들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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