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기업인 방북 무산, 개성공단 사태 장기화 되나”
▷ 한수진/사회자:
끝내 개성공단의 문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개성 공단 입주기업 대표단이 어제 개성공단 근로자들에게 식자재를 비롯해 필수품을 전달하려고 했지만 북한의 거부로 방북하지 못했는데요.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기업들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관련해서 개성공단기업협회 유창근 부회장과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유창근 부회장 / 개성공단기업협회: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어제 이른 아침부터 기다리셨죠. 공단근로자들에게 줄 필수품 가득 실어놓으셨던데 북한이 방북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으셨나보네요.
▶ 유창근 부회장 / 개성공단기업협회:
저희는 하루하루가 피를 말리고 있기 때문에 적어도 태양절이 지나면 당연히 열어줄 줄 알았어요. 정말 실망이 컸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입주기업인들의 심정을 어떻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 유창근 부회장 / 개성공단기업협회:
애간장이 다 타고 있습니다. 특히 이제는 숨이 멎어가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거래처와의 신용이 다 끊어진 상황이어서 해결점을 찾기 정말 어려울 정도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태양절이 지나면 통행을 허가해 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신 것에는 어떤 이유가 있으셨나요.
▶ 유창근 부회장 / 개성공단기업협회:
아무래도 개성공단 문제가 개성공단에서 만든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어떤 문제들이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해서 우리가 참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될 수 있으면 정치적인 것에 휩쓸리지 않고 기업인으로서 기업인의 역할만 하자. 그래서 많이 자제를 했었는데 적어도 다른 것은 몰라도 이때쯤 되면 열어주겠지. 이런 기대들을 하고 정말 간절하고 123개 기업들이 너무 실망을 크게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북한도 이렇게까지 쉽게 공단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생각도 있으셨겠어요.
▶ 유창근 부회장 / 개성공단기업협회:
그렇죠. 아무래도 이것은 50년간이나 약속을 해놓고 스스로 어긴다면 국제사회에서 누가 북한에게 투자를 하겠습니까. 그래서 적어도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책임이 명확하기 때문에 아마 포기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왜 계속 이렇게 폐쇄하고 있을까요.
▶ 유창근 부회장 / 개성공단기업협회:
이것은 상식이 아닙니다. 적어도 남과 북의 정치적 분쟁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었고 분단사회에서 계속 있었던 일이었고 개성공단은 10년간 피땀 흘려오면서 어떤 분쟁이 있어도 단 한 번도 이런 일이 없었던 것이기 때문에 이것은 상식이 아니에요.
▷ 한수진/사회자:
지금 보면 우리 측 근로자가 개성공단에 못 들어간 지도 보름이 넘은 것이죠.
▶ 유창근 부회장 / 개성공단기업협회:
네. 그렇습니다. 오늘로 출입제한이 16일째고 잠정 조업중단이 10일째 되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개성공단에 남아있는 우리측 근로자는 몇 명쯤 될까요.
▶ 유창근 부회장 / 개성공단기업협회:
오늘 6명 내려오면 200명도 안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지금 남아있는 근로자들은 현재 어떤 역할을 하고 있습니까.
▶ 유창근 부회장 / 개성공단기업협회:
40여개 기업은 완전 문을 닫았고요. 나머지 기업에 1명 정도의 우리나라로 말하면 사장 급에 해당하는 법인 장들이 주로 남아서 시설관리라든가 마지막 단계에 와 있는 겁니다. 근로자는 이미 다 거의 빠졌고요.
▷ 한수진/사회자:
북한 측 근로자들은 아예 출근을 하지 않고요.
▶ 유창근 부회장 / 개성공단기업협회:
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우리 측 근로자들이 먹을 수 있는 식료품은 얼마나 남아있습니까.
▶ 유창근 부회장 / 개성공단기업협회:
그게 제일 걱정되어서 어제 저희가 들어가려고 했던 것도요. 현지 상황을 우리가 간접적으로 보고받고 있지만 근로자들 걱정이 많이 되잖아요. 상황이 어느 정도 되나. 이런 것을 구체적으로 파악해보려고요. 들어가려고 했던 이유 중 하나는 그것이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통화를 하거나 연락을 주고 받는 일이 쉽지 않은 모양이죠.
▶ 유창근 부회장 / 개성공단기업협회:
통화는 계속하는데 늘 사람들이 안심시키려고 걱정하지 마세요. 그러잖아요. 그러니까 서로 서로 위안하고 인내하면서 끝까지 참는데 우리가 그것을 눈으로 확인하기 전에는 정말 어렵잖아요.
▷ 한수진/사회자:
신변에 대한 제약은 없다고 하던가요.
▶ 유창근 부회장 / 개성공단기업협회:
신변에 대한 제약이 있었을 것 같으면 진작 했겠죠. 우리 측에서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막지 않고 있으니까 신변제약이라는 것은 못 나가게 했을 때 생기는 문제인데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전기나 수도 같은 것은 제대로 공급이 되고 있나요.
▶ 유창근 부회장 / 개성공단기업협회:
네. 그것은 잘 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문제가 장기화 될 경우 피해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인데요. 어느 정도로 추산하고 계신가요.
▶ 유창근 부회장 / 개성공단기업협회:
그것은 쉽게 이야기해서 사망 보험금이 얼마냐. 지금은 정상조업이 어떻게 될 수 있느냐를 고민하는 입장이고요. 여러 곳에서 피해액이 얼마냐 라는 것을 추산하고 있어요. 그것은 살리지 않고 죽이겠다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그런 말은 자제를 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까지만 해도 피해가 사실 엄청난 것이죠.
▶ 유창근 부회장 / 개성공단기업협회:
그렇습니다. 특별 재난 상태에 들어갔기 때문에, 상당수가 설령 재개된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조업재개는 상당히 어려운 집들이 많아요. 밭에 씨앗을 못 뿌렸기 때문에 다음에 먹을 것이 없잖아요.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지금 정상가동 된다고 하더라도 한동안은 조업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유창근 부회장 / 개성공단기업협회:
그렇죠. 이미 불가피해졌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런 일이 있으면 안 되겠지만 말이죠. 북한이 정말 개성공단을 폐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세요?
▶ 유창근 부회장 / 개성공단기업협회:
이게 지금 뭐하는 짓인지. 정말 이런 식으로, 참 비겁하잖아요. 이건 국제 사회에서도 용납이 안 되는 것이고 차라리 중단을 하려면 중단을 하지. 이게 뭐하는 짓인지 참 납득이 안 돼요.
▷ 한수진/사회자:
장기화 될 가능성에 대해서 어떤 대책을 세우고 계신가요.
▶ 유창근 부회장 / 개성공단기업협회:
어제 너무 충격들을 받아서 긴급 이사회를 했는데, 난리입니다. 이사회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숨 멎어가는 환자들이 살려달라고 아우성치는 것이니까 너무 애절해서 정말 눈물로 호소를 해요.
▷ 한수진/사회자:
혹시 개성공단에서 철수하겠다. 이런 입장을 내비친 기업들도 있습니까.
▶ 유창근 부회장 / 개성공단기업협회: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기업들이 반신반의 하면서 기다리고 있는데 숨이 멎으면 끝나는 것 같아요. 많은 기업들의 마음이 떠난 것 같습니다. 이미 한 기업은, 세계적으로 제일 큰 바이어 한 사람이, 앞으로 재개된다고 하더라도 개성에선 절대 안 하겠다. 해서 이미 사형선고를 내렸어요.
▷ 한수진/사회자:
더 이상 이런 상태가 계속되어서는 안 될 것 같은데요. 정부도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 유창근 부회장 / 개성공단기업협회:
그렇죠. 지금 이것을 더 방치했다가는 설령 재개된다고 하더라도 껍데기만 남을 겁니다. 그래서 이번 주가 최대 고비에요. 신뢰라는 것이 완전히 떠났기 때문에 신뢰를 회복하는 일도 어렵지만 이번 주가 넘어가면 기업들이 정말 버틸 힘이 없어지는데 너무 잔인한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방북 계획 또 추진하실 건가요.
▶ 유창근 부회장 / 개성공단기업협회:
네. 계속해서 추진할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개성공단기업협회 유창근 부회장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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