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종 AI 확산 우려, 우리나라에 끼칠 영향은?”
사람 사이에 전염된다는 증거는 없으나, 끊임 없이 바이러스가 돌연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는 상황.
▷ 한수진/사회자:
신종 조류 독감이 지구촌 재앙이 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포브스의 경고입니다. 중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신종 AI. 즉 신종 조류 인플루엔자가 심상치 않은데요. 하루 사이 또 감염자 수가 늘었죠. 바로 옆 나라인데다 인적, 물적 교류가 많은 우리나라로서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관련해서 베이징 우상욱 특파원과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우상욱 / 베이징 특파원: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이번에 신종조류독감 바이러스. 이전에 유행했던 것과는 좀 다른 것이죠?
▶ 우상욱 / 베이징 특파원:
네. AI. 즉 조류 독감은 원래 새들의 몸에서만 발견되던 바이러스인데요. 이 바이러스가 돌연변이를 일으키면서 조류 뿐 아니라 사람에게도 발병하는 겁니다. 지금까지 흔히 조류독감이라고 하는 것은 H5N1으로 치사율이 6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이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낮아서 사람사이의 감염은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런데 이번에 발견된 바이러스는 H7N9으로 이전까지는 사람이 감염되지 않던 종류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중국에서 처음으로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발병한 사람이 나타났고 그래서 신종 AI라고 말하는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조금 전 뉴스에서도 보니까 감염자 수가 하루 사이에 또 늘었던데 확산 속도가 빠른 편이라면서요.
▶ 우상욱 / 베이징 특파원:
네. 그렇습니다. 이 병이 처음 알려진 것이 지난 달 31일입니다. 중국 위생당국이 H7N9형 AI에 감염되어 발병한 세 사람이 있고 이 중 두 명이 사망했다. 공식 발표했었습니다. 이후 오늘까지 18일이 흘렀는데요. 어제 오후 9시 현재 공식 집계된 환자가 78명이고요. 이 중 16명이 사망했습니다. 치사율이 현재까지 20%인 셈이죠. 하지만 위독한 환자가 많아서 치사율은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렇게 되면 인명 피해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피해가 크겠죠.
▶ 우상욱 / 베이징 특파원:
네. 그렇습니다. 주요 발병지에 닭이나 오리 사육 농가에서 해당 바이러스가 발견될 경우 살처분 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중국인들은 닭고기나 오리고기를 사거나 먹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고 피하게 되죠. 그러다보니 닭, 오리 값이 폭락하면서 해당 산업이 큰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중국 언론들은 이런 직접 피해가 37억 위안. 우리 돈으로 7천억 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아울려 관련 식품업체나 음식업체 등 파생 산업과 관광 업계 피해 등까지 모두 계산하면 피해액은 130억 위안. 우리 돈으로 2조 3천 4백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었습니다. 만약 신종 AI가 더욱 심각해질 경우 중국의 경제적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보면 발병 환자수도 늘고 있지만 발생 지역도 점점 더 넓어지고 있다는데요. 신종 조류 독감이 북상중이라는 보도도 있던데요.
▶ 우상욱 / 베이징 특파원:
네. 발병 환자 수와 그로 인한 사망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을 뿐 아니라 발생지역도 확대되고 있는데요. 그 동안 양쯔강 하류 지역에 위치한 상하이 시와, 저장, 장수, 안후이성 네 곳에서만 환자가 나왔었는데요. 지난 주말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 첫 환자가 나온 것에 이어 허난성에서도 발병했습니다. 중국의 동남부에 국한되었던 전염지역이 이제 북부, 내륙지역으로 퍼지는 셈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특히 수도 베이징으로 확산된 것이 큰 걱정이겠어요.
▶ 우상욱 / 베이징 특파원:
네. 베이징의 첫 신종 AI환자는 7살의 여자 아이인데요. 중국 언론들은 이 어린이의 상태를 매일같이 자세히 보도하면서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 어린이의 부모는 베이징 외곽에 있는 집에서 가금류를 길러 내다판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부모는 별 증세를 보이지 않았는데 정작 딸이 이 신종 AI에 걸린 것입니다. 발병 초기에는 열이 40도에 넘고 폐렴 증세가 심각한 상황이었는데 다행히 지금은 체온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등 상태가 크게 호전되어서 어제 오후에 퇴원했습니다. 어쨌든 인구가 2천만이 넘는 큰 대도시인데다가 중국 전역에서 사람들이 빈번하게 넘나드는 수도인지라. 중국 위생 당국이 바짝 긴장하는 모습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지금 베이징에서 추가 감염자는 없습니까.
▶ 우상욱 / 베이징 특파원:
네. 아직까지 새로운 발병자는 나오지 않았지만 신종 AI를 몸에 지니고 있는 4살 어린이가 추가로 발견되었습니다. 바이러스를 지니고 있는 어린이 인데요. 이 남자 어린이는 앞서 발병한 7살 여자 아이의 앞집에 살고 있습니다. 남자 어린이의 부모가 여자 환자의 부모로부터 최근 닭을 사간 적이 있다고 합니다. 베이징 시 위생당국이 여자 어린이 환자 가족과 접촉한 사람들을 모두 조사하는 과정에서 남자 어린이의 보균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 어린이는 아직 아무 증세는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일단 격리 수용해서 상태를 지켜보고 있다고 중국 방역당국은 밝히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중국방역 당국으로는 정말 비상이겠네요.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까.
▶ 우상욱 / 베이징 특파원:
중국 당국은 일단 신종 AI 발병자가 생기면 바로 격리 입원시키는 등 비상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환자와 접촉했던 모든 사람들을 상대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고요. 또 가금류를 키우거나 운송, 유통시키는 모든 사람들에 대해서 정기 검진을 하고 있습니다. 신종 AI가 발생한 지역 뿐 아니라 아직 발생하지 않은 지역에서도 이런 조치를 실시중입니다. 아울려 대부분의 대도시에서는 살아있는 가금류의 판매를 금지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야생 조류. 철새가 신종 AI바이러스를 확산시키고 있다는 그런 분석도 있잖아요.
▶ 우상욱 / 베이징 특파원:
네. 그렇습니다. 이렇게 엄청난 방역에도 불구하고 자꾸 북부로 번지고 있는 이유를 철새 이동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봄철을 맞아 남쪽에서 겨울을 난 철새들이 일제히 북쪽으로 옮겨가고 있는 중인데요. 이 새들이 조류독감 바이러스를 갖고 자꾸 북쪽으로 퍼뜨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이 됩니다. 실제 아직 신종 AI의 발병자가 없었던 허베이성의 야생 비둘기의 몸에서 H7N9형의 바이러스가 검출된 바 있습니다. 즉 사람들에 대한 방역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조류를 통한 확산까지는 막을 수 없다는 것이죠. 게다가 이번 신종 AI는 더 골치 아픈 점이 있습니다. 기존 조류독감들은 새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집단 폐사한다든지 하는 징후가 나타나서 감염경로나 확산지역을 알 수 있었는데요. 그런데 이번 바이러스의 경우는 조류는 감염되어도 별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조류에게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데 사람들에게만 치명적인 바이러스라는 것이죠. 그러니 중국 방역 당국으로서는 어떤 증후도 확인할 수 없는 상태에서 보이지 않는 적과 싸우고 있는 셈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사람 간 전염이 되느냐. 이 문제가 심각하지 않겠습니까.
▶ 우상욱 / 베이징 특파원:
네. 중국 당국은, 아직까지 사람 사이에 전염된다는 증거는 없다고 보는데요. 하지만 상하이 시에서 부부가 잇따라 감염된 사태를 보고, 사람 사이에 감염된 것 아니냐는 걱정도 있고요. 설사 아직까지 사람 간 전염이 되지 않았다고 해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것이 끈임 없이 바이러스가 돌연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에 언젠가는 감염될 수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 우상욱 특파원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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