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수 싸이의 신곡 젠틀맨 뮤직비디오가 오늘(17일) 새벽 유튜브 조회수 1억 회를 돌파했습니다. 사상 최단 시간 기록입니다. 그런데 싸이를 모델로 쓴 광고주들도 신이 났습니다. 싸이가 제품들을 무료로 뮤직비디오에서 소개했기 때문입니다.
싸이의 경제학, 김범주 기자입니다.
<기자>
뮤직비디오 속 싸이가 도서관에서 여성에게 짖궂은 장난을 치는데, 싸이 뒤로 복사지 더미가 눈에 띄게 쌓여 있습니다.
싸이를 광고 모델로 쓰는 태국 회사 제품들입니다.
나중엔 아예 복사기에 얼굴을 들이밀면서 제품을 부각시킵니다.
대체 돈을 얼마나 준걸까?
[김다복/복사지 회사 광고 관계자 : 저희가 따로 돈을 드리지 않았고요. 복사기 장면이 나오는데 거기에서 자기가 출연하는 광고의 제품을 사용하고 싶다고 말씀 해주셔서 저희는 너무 감사한 마음에 흔쾌히 제품들을 다 보내드렸죠.]
이런 제품은 또 있습니다.
한 주류 회사의 소주와 맥주입니다.
포장마차에서 찍은 이 부분도 마찬가지입니다.
원래 싸이는 강남스타일이 뜨기 전만 해도 경쟁 맥주 회사 모델이었습니다.
하지만 1년 반이나 싸이를 썼던 이 회사는 강남스타일이 나오기 직전에 연장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경쟁 회사가 싸이 효과를 누리는 걸 지켜보는 신세가 됐습니다.
삼성전자와 LG 유플러스도 싸이와 6개월 단기계약만 했다가, 계약기간이 모두 끝나서 이번 뮤직비디오에서 덕을 보지 못햇습니다.
뮤직비디오로 후원 회사들에 신세를 갚는 이런 행보로, 싸이의 광고계 인기는 더 오를 전망입니다.
작년 초까지 1년 광고 계약에 5, 6억 원 선이었던 싸이의 몸값은 지금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광고업계 관계자 : (1년 계약에) 한 20, 30억 정도, 요즘 또 젠틀맨이 뜨다 보니까 더 그런 것 같아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올랐어요, 금액이.]
[김홍탁/제일기획 광고기획 상무 : 지금 아마 줄 서있을 거예요. 싸이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대한민국 내에서가 아니라 전 지구적으로 그 정도 파워를 가진 사람을 정말 찾기가 힘들죠.]
여기에 음원과 각종 공연 수입까지, 올해 젠틀맨 싸이가 올릴 매출은 5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하지만 한류의 전 세계 확산으로 우리나라가 거두는 경제적 효과는 돈으로 환산하기조차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최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