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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윤진숙 혹' 떼려다…후폭풍 곤혹

민주, '윤진숙 혹' 떼려다…후폭풍 곤혹
두 차례에 걸친 박근혜 대통령과의 청와대 만찬 회동 이후 민주통합당이 17일 예상치 못한 후폭풍에 휘말렸다.

지난 12일과 16일 박 대통령을 만나 자질논란을 빚어온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철회를 강도높게 요구했지만, 박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해 '빈손'으로 돌아온 셈이 되면서 비판적 기류가 당내에 조성되고 있다.

당장 당내 대여강경파들은 전날 있었던 박 대통령과 민주당 소속 국회 상임위 간사단의 만찬을 두고 "애당초 참석하지 말았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미 지난 12일 당 지도부와의 만찬 자리에서 박 대통령의 윤 후보자 임명 강행 의지가 어느 정도 확인된 상황에서, 박 대통령의 소통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이벤트에 '들러리'만 선 게 아니냐는 주장이다.

원내 지도부는 당초 박 대통령이 윤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하면 만찬에 불참하겠다고 배수의 진을 쳤지만, 고심 끝에 참석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한 초선 소장파 의원은 1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결과적으로 밥만 먹고 사진만 찍고 돌아온 셈이 된 것 아니냐"며 "야당에 대한 설득에 나서는 모습을 연출한 박 대통령의 페이스에 말리는 꼴이 됐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재선 의원은 "당 지도부가 대화와 협력 기조를 너무 강조한 나머지 단호하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며 "적어도 상임위 간사단 만찬은 취소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향후 당 지도부가 윤 후보자 임명을 계기로 대여 강공 수위를 높여가는 과정에 이러한 당내 일각의 분위기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당직자는 "야당과 청와대 관계에 봄바람이 부는 듯하더니 다시 찬바람이 불어 꽃망울이 얼어붙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 만찬의 성과가 적지 않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아 후폭풍이 그리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희망섞인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비록 윤 후보자 지명 철회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끌어내지 못했더라도 경제민주화와 검찰개혁, 4대강 사업 검증 등 굵직굵직한 현안에 대한 박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를 확인한 것 자체가 의미있는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또 청와대와 아예 대화를 차단하기보다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대립각을 세워야 하는 부분에 대해선 야당으로서 자기 목소리를 내는 모습을 보인 것도 성과라는 주장도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야당으로선 할 말을 충분히 다 했고, 어차피 이를 받아들일지 여부는 대통령의 몫"이라며 "대통령이 야당의 요구를 다 수용하지 않았다고 해서 청와대 만찬의 의미 자체를 평가절하해선 안된다"고 반박했다.

최소한 '절반의 성공'은 된다는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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