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두원/사회자:
5.4 전당대회를 앞둔 지난 주 민주통합당 예비경선에서 친노 주류 측의 신계륜 후보가 탈락했습니다. 대선 평가 보고서가 나온 이후에 이른바 친노 핵심 심판론이 반영되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 달에 있을 본선은 김한길, 강기정, 이용섭 후보. 이렇게 삼파전으로 치러지게 되었습니다. 현재로서는 김한길 후보 대세론이 우세한 가운데 강기정, 이용섭 후보 두 사람이 막판에 단일화를 할 것인지. 그 여부가 주목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늘은 민주당 당 대표 경선에 나선 4선 김한길 의원과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김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 김한길 민주통합당 의원:
안녕하십니까.
▷ 서두원/사회자:
지난 주 예비 경선에서 신계륜 의원 탈락은 자연스럽다고 보셨습니까. 충격으로 받아들이셨나요. 어떻게 보셨나요.
▶ 김한길 민주통합당 의원:
대부분의 언론이 이변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처럼 의외성이 있었다고 봅니다. 아마도 신계륜 의원의 경륜이나 정치적 실적. 이런 것을 볼 때 그 분이 당연히 예비 경선은 통과하지 않겠느냐. 이렇게들 보신 것 같고요. 제가 볼 때도 참 훌륭한 분입니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저와 전방에서 군 생활을 같이 했던 전우이고요. 정치적으로도 노무현 대통령과 정몽준 후보의 단일화 협상을 진행할 때 노 후보 측의 협상단이 신계륜, 김한길 이었거든요. 참으로 어려운 국면이 많았는데 신계륜 의원의 집념, 헌신 이런 것이 없었다면 아마 노무현 대통령은 탄생되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렇게 생각하는데 어쨌든 신계륜 의원의 탈락. 참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 서두원/사회자:
현재 판세는 김한길 대세론이라는 말이 상당히 많습니다. 체감하고 계십니까.
글쎄요. 하여간 저는 요즘 합동 유세 때문에 전국을 돌고 있거든요. 저를 지지한다고 말하는 분들께 제가 그렇게 말합니다. 대세론 이라는 것 때문에 오히려 위기다. 아직도 갈 길이 멀고 선거라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최선을 다 해야 하는데 저를 지지하는 분들이 긴장감이 많이 떨어져 있는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 서두원/사회자:
방금 전국을 돌고 계시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지난 번 6.9 전대와는 달리 이번에는 흥행이 상당히 비상인 것 같아요. 요즘 대의원 출석도 저조하고 합동연설회에 상당히 맥 빠진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이런 지적들이 있는데 이런 것이 전당대회 판세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요.
▶ 김한길 민주통합당 의원:
저는 이건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하고요. 사실 이번 전당대회에 관한 규칙을 정할 때 저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습니다만 대선 패배 이후에 정기전당대회를 통해서 각 지역위원회가 개편 대회를 하고 하는 것이 맞는 지. 저는 조금 의문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민주당이 잔치 벌일 때가 아니거든요. 그저 요란하지 않게 당원들의 뜻을 수렴하는 절차를 제대로 하는 것. 이것이 이번 전당대회의 기본이 돼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역시 우리 당원들도 같은 생각인 것 같습니다. 제가 전국을 돌면서 우리 지지하는 당원들 많이 만나 뵀는데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대선 패배의 상처가 깊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사람들 만날 때마다, 그저 사죄합니다. 라는 말 밖에 드릴 수 없었거든요. 역시 지금 잔치할 분위기는 아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 서두원/사회자:
김한길 의원이 당 대표가 된다면 계파 안배라는 말은 사라질 것이다. 이런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대표 한 사람 바뀐다고 그게 가능할까요. 쉽지 않은 문제 같은데요.
▶ 김한길 민주통합당 의원: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혁신이라는 말이요. 우리 민주당에서는 풍년입니다만 다 독한 마음이 아니면 우리가 변화할 수 없거든요. 이제까지 우리 민주당에서는 계파 안배라는 것이 비공식적인 원칙처럼 되어 있었거든요. 질서 있게 가자. 싸우지 말고 가자. 그런데 계파 안배라는 것은 위원회 하나를 구성하더라도 여러 계파를 구성한다는 뜻인데 그것은 사실상 계파의 지분을 인정한다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이런 것을 우선 타파해야 계파정치를 우리가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 서두원/사회자:
타파하려면 계파를 잘 개선해서 누구를 배제하고 이래야 하는 것 아닙니까.
▶ 김한길 민주통합당 의원:
그래서 여기서 말씀드리는 것은 제가 계파를 극복하자는 것은 특정 계파를 배제하거나 몰아내자고 하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계파와 무관하게 계파를 초월해서 각 개인이 가진 역량을 맞는 자리에서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인사를 하는 것이 우리가 계파를 극복하는 거의 유일한 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서두원/사회자:
민주당의 조직, 계파 이런 것이 실존하고 있는데 말이죠. 그런데 일을 추진하려고 보면 리더십을 발휘하는데 그게 약점이 될 수도 있지 않나요. 힘없는 당 대표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 김한길 민주통합당 의원:
그래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러면 힘이 있기 위해서 든든한 계파를 배경으로 하는 사람이 한다고 할 때 우리가 과연 계파 정치를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겠는가. 이것은 더 막막한 이야기 이지요. 그리고 지금 우리 당이 처한 위기상황이, 이 상황이 너무나 엄중하기 때문에요. 지금 계파를 배경으로 해서 계파 없는 사람이 당 대표가 되면 우리가 힘들겠다. 이런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 서두원/사회자:
지금 쇄신이다. 혁신이다. 이야기들은 서로 하지만 자기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마이너스가 되는 부분은 끝까지 반발하는 것이 인지상정 아닙니까. 그래서 그런지 대선 평가라든지. 총선, 대선에 대한 책임론. 이런 것에 대해서 노골적으로 말씀드리면 친노 핵심이라든지 굉장히 버티기에 들어가 있고 이런 것이 당을 어려움에 빠뜨리고 있다. 이런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김한길 민주통합당 의원:
조금 솔직히 말씀드리면요. 대선 패배 이후에 석 달 정도 제가 침묵했습니다. 아무 이야기도 안 했는데 그 동안 많은 분들이 제게, 대선에 앞장섰던 사람들의 책임을 야무지게 공격해야 된다는 말을 했지만 저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제가 한마디 했다면 편지 하나를 써서 국회의원 모두와 우리 당의 중요한 분들에게 돌렸는데 그 편지 글의 제목이 우리는 모두 주인입니다. 이었습니다. 왜 그랬는고 하니 대선에서 패배한 세력이 그 안에서 손가락질을 서로 하면서 니 탓, 내 탓 하고 있는 모습을 국민이 볼 때 얼마나 한심하게 보이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요. 또 하나는 어쨌든 우리 안에 있는 사람들 모두의 책임이다.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입니다. 지적하신 것처럼 여전히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는 현상이 실존하는 것 아니냐. 이렇게 물으신다면 그것 역시 우리가 극복해야 할 과제이다. 라고 생각합니다.
▷ 서두원/사회자:
문재인 빼고 민주당은 쓰레기 더미이다. 이런 이야기가 나왔어요. 진중권 교수가 했던 말인데, 대선 패배 요인은 후보가 아니라 민주당에 있다. 이런 지적이었거든요. 지금까지 지적은 후보도 문제가 있고 당도 문제가 있다는 것이 대세인데 어떻습니까.
▶ 김한길 민주통합당 의원:
그런 말씀은 지금 처음 듣고요. 진중권 교수가 그런 말씀을 하셨군요. 그러나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과 똑같습니다. 누구는 책임이 있고 없다. 자꾸 우리가 대선 패배의 책임에서조차 편 가르기를 하면 그것은 결코 답을 찾는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세력 안에서는 책임을 다 공유하고 그것을 전제로 해법을 찾는 것이 정치하는 사람, 책임 있는 정치인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 서두원/사회자:
그렇다면 당 대표에 출마한 입장에서 당을 어떻게 혁신할 것인가에 대한 구상은 가지고 계실 것 같은데요. 소개해주시죠.
▶ 김한길 민주통합당 의원:
우선 우리가 혁신이라는 말이 요즘 풍년이거든요. 제 생각에는 어쨌든 민주당이 하나로 뭉치는 것부터 혁신의 출발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민주통합당이라는 간판을 내건 이후 한 번도 제대로 통합을 이룬 적이 없습니다. 동지애가 너무 사라졌어요. 불신과 반목이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있고 이것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혁신의 출발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당이 여러 갈래로 갈라져있는 상황에서 혁신한다면 그것은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혁신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고요. 이제 당을 하나로 뭉치게 해서 힘을 모으고 그 힘으로 독하게 혁신해야 한다. 저는 세 가지 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새로운 민주당 만들고 또 이 민주당을 더 크게 만들어야 하고 그래서 결과적으로 선거에서 이기는 민주당이 되어야 한다.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민주당의 강론은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만 우선 정상적인 정당정치를 실천하는 정당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당원이 주인인 민주당으로 만들자. 하는 이야기는 당 지도부가 독점하고 있는 당의 권력을 당원들에게 내려놔야 정상적인 정당 민주주의가 실천된다. 그것은 상향식 의사전달 체계를 제도화 하는 것으로 상당부분 당 지도부에 집중된 권력을 분권화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도, 어제 저녁까지도 제가 서울에 와서 들으니까 강령이나 당헌을 개정하는 작업을 하는 가운데 진보니, 중도니. 입장이 다르고 토론이 있다고 해요. 저는 정책 지향성을 국민 생활에 균등한 향상을 지향한다. 이렇게 말하고 있는데요. 저는 좌우. 진보, 중도하는 소모적인 논쟁은 그만 두어야 한다. 우리는 서민과 중산층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정책 제시. 이것이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고요. 그 강론에 대해서 우리 당의 입장을 분명히 해 가다보면 이렇게 좌니 우니 하고 논쟁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일체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서두원/사회자:
야권 전체로 그림을 넓혀보면 말이죠. 안철수 교수가 만일 국회에 입성한다. 어떻게 되었든 새로운 세력을 만들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데 안철수 후보를 아우르는 더 큰 민주당을 만들겠다.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으셨습니까.
▶ 김한길 민주통합당 의원:
네. 제가 더 큰 민주당이라는 구호를 내건 것은 반드시 안철수 교수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요. 당원이 중심 되는 당이라는 것은 그 당원을 중심으로 우호세력과 지지세력, 시민세력과, 노동세력 등을 규합해야 한다는 것이고요. 또 하나는 현실적으로 안철수 교수가 재등장함으로서 말씀하신대로 야권의 재구성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들은 많이 하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 당의 일부에서는 우리끼리 가면 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만 우리가 안철수 세력을 외면한다고 해서 그들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제 생각에는 안철수 교수 개인을 우리가 너무 쳐다볼 것이 아니라 안철수 교수에게 박수치고 기대하는 유권자들을 우리가 보아야 한다. 그 분들은 분석해보면 대부분이 원래는 민주당을 지지했던 분들이거든요. 그 분들이 민주당에게 실망하고 지금은 안철수 교수에게 박수 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조금 전에 말씀드린 새로운 민주당. 정상적인 정당민주주의를 실천하는 정당이 되면 우리를 떠났던, 지금은 안철수 교수에게 박수치고 있는 분들의 상당 수 다시 껴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고요.
▷ 서두원/사회자:
선거 때도 안 되었는데 그게 잘 되겠습니까. 안 교수를 끌어안아야 된다는 이야기가 그래서 나오는 것 아닌가요.
▶ 김한길 민주통합당 의원:
안 교수 개인을 안아서 안철수 교수를 지지하고 있는 분들을 우리가 한꺼번에 안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제 생각은 우리가 새로운 모습으로 제대로 정당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이면 안철수 교수 개인이 아니라 안철수 교수에게 박수치고 있는 분들을 우리가 다시 껴안을 수 있다는 것이고요. 그렇게 될 때 안철수 교수의 선택도 여지가 넓지 않다. 이렇게 보는 것입니다.
▷ 서두원/사회자:
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민주통합당 김한길 의원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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