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취재파일] 가족과 외식, 고깃집 줄인 이유는?

팍팍해진 서민의 삶, 통계로 읽기

[취재파일] 가족과 외식, 고깃집 줄인 이유는?
가족과 외식한다고 하면 생각하는 게 다 다르긴 하겠지만, 저는 먼저 삼겹살집이 떠오릅니다. 누구나 좋아하는 메뉴이기도 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 하면서 소주 한 잔 기울이기도 좋으니까 말이죠. 그런데 이 외식, 요새 많이 줄었다는 게 수치로 나왔습니다.

신한카드가 우리나라 평균 소득의 50%에서 150%까지, 중산층 천 백 만명의 카드 사용 내역을 분석해 봤습니다. 연소득 2천 백만원에서 6천 3백만원 정도 됩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의 2009년 씀씀이와 2012년 씀씀이를 비교해 본 겁니다. 그 결과가 의미심장합니다. 2009년, 중산층은 고깃집과 횟집, 레스토랑 같은 고급식당과 분식집, 빵집, 피자 같은 중저가 식당에서 쓴 돈이 비슷했습니다. 각각 전체 음식점에서 쓴 돈 중에 19.7%, 19.1%를 썼습니다.

그런데 작년엔 확 바뀌었습니다. 고급식당은 확 줄어들고 중저가 식당으로 몰린겁니다. 고급식당은 15.9%, 중저가 식당은 25%가 됐습니다. 세세하게 보면 빵집, 분식집, 치킨집에 쓴 돈이 꽤 늘었습니다. 이유는 아무래도 불황 때문에 벌이가 시원찮아서 그런 것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고깃집에 한 번 가면 아무래도 몇 만원은 깨질 텐데, 주머니 사정은 변변치 않고 하니 빵집에서 빵이나 사가자, 아니면 치킨 집에서 한 마리 시켜 먹는 걸로 끝내자’ 생각한 것 아닐까요.

그런데 꼭 먹는 것 뿐만이 아닙니다. 중산층은 거의 모든 부분에서 씀씀이를 줄였습니다. 술집에서 쓰는 돈을 일단 12% 줄였습니다. 얼마 전에 업소용 술 판매는 줄고 가정용 판매는 늘었다는 분석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술을 사서 집에서 마시는 사람들이 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여행비용과 백화점 지출도 9% 줄였습니다. 이밖에도 어지간한 줄일 수 있는 부분은 다 줄였습니다.

물론 반대로 지출이 늘어난 부분도 있습니다. 첫째, 마트에서 쓰는 돈입니다. 아무리 비싸도 먹고는 살아야죠. 그런데 물가가 올랐으니 그만큼 더 내게 된 겁니다. 2009년에는 마트에서 한 달에 17만 9천원을 썼는데, 작년엔 20만 8천원으로 2만 9천원 지출이 늘었습니다. 또 하나 있습니다. 기름값입니다. 2009년 18만 9천원에서 작년 20만 5천원으로 만 6천원 늘었습니다. 밥값과 기름값, 이 두 가지는 서민들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던 겁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눈에 띄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 와중에 20%나 지출이 늘어난 부분이 있습니다. 뭘까요. 바로 학원 같은데 내는 교육비 부분입니다. 외식 줄이고 여행도 안가면서도, 아이들 학원비는 늘렸다는 겁니다. 이유야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통계를 이렇게 쭉 보고 나니, 답답하기도 하지만 그 중에서도 희망을 꿈꾸는 것이 우리 중산층의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모쪼록 올해 남은 기간 동안은 다들 좀 살림살이 나아져서 외식도 편하게 하고, 여행도 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