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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믿어" 고3 수험생들 두 번 울린 학원장

<앵커>

SBS가 단독 보도해드린 수능 모의고사 문제와 답안지 유출사건. 경찰이 학원장과 현직 교사 2명을 붙잡아 조사해봤더니 기막힌 사기행각이 또 밝혀졌습니다.

안현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학원장 조 모 씨는 수능 모의고사를 보는 날 아침, 현직교사 두 명으로부터 문답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는 학원생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로 답을 전송했습니다.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이렇게 모의고사 문답지를 빼돌려 학원생들에게 알려준 건 총 12차례.

한 번은 교내 중간고사 문제지도 건네받았습니다.

[장재덕 경감/경기경찰청 광역수사대 지능팀장 : 답안지를 나중에 다 빼줄테니 수업시간에 수업할 필요 없다. 너는 수업시간에 게임만 하고 그래도 충분히 대학갈 수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라.]

조 씨는 수능 답도 미리 알려줄 수 있다며 고3 학원생 17명으로부터 과외비 조로 1억 천여만 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수능 시험 땐 엉터리 답을 외우게 했고 모두 시험을 망쳤습니다.

[피해 학부모 : 그러니까 빚을 냈어요. 아이가 대학만 갈 수 있다면 엄마 입장에서 뭔들 못하겠어요.]

조 씨는 또 수능이 끝난 뒤에도 추가 모집을 통해 대학에 합격시켜주겠다며 일부 학부모로부터 많게는 천만 원까지 돈을 받았습니다.

가짜 입학 담당 직원을 소개해주고 대학교 교재까지 사게 한 뒤 3개월간 강의도 듣게 한 겁니다.

경찰은 한국 교육과정평가원 직원을 사칭해 이런 사기행각을 벌인 조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설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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