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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양국의 속내는

<앵커>

사용한 핵연료봉이 임시 수조에 가득 찬 모습입니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맺은 협정 때문에 핵폐기물을 쌓아놓기만 하고 재처리할 수 없습니다. 오는 2024년엔 전국 모든 원전의 핵폐기물 저장소가 포화 상태를 맞게 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한미 간의 협상이 내일(17일) 새벽 시작됩니다.

왜 이런 문제가 생겼고, 지금 두 나라의 생각은 무엇인지, 정호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은 우리 나라에 원자력 발전 기술과 설비를 지원하면서 하나의 조건을 달았습니다.

한미 양국은 지난 1973년, 미국의 동의 없이는 사용한 핵연료의 재처리나 우라늄 농축을 금지하는 내용의 원자력 협정을 체결합니다.

사용한 핵연료로 핵무기를 만들 가능성을 차단하겠다는 이유입니다.

이 협정의 유효 시한이 내년 3월로 다가옴에 따라, 한미 양국이 개정 협상에 돌입했습니다.

정부는 재처리 금지 규정을 반드시 고치겠다는 입장입니다.

지난 40년간 평화적인 핵 이용 의무를 지켜온데다, 세계 5위의 원전국으로 성장한 지금까지 재처리에 제약받는 것은 온당치 않다는 겁니다.

미국과 원자력 협정을 맺은 일본과 인도는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에 제약을 받지 않고 있습니다.

[박노벽/외교부 한미원자력협정 협상대사 : 선진적인 방향에서 사용후 핵연료 처리 문제라든가 안정적 핵연료 공급 문제, 수출 경쟁력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려고 합니다.]

미국 정부는 핵 비확산 정책이 흔들릴 수 있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존 케리/미 국무장관 : 북한·이란문제 등과 관련해 우리가 지금 상당히 민감한 시점에 있고 우려되는 바가 있습니다.]

우리의 원자력 주권을 좌우할 한미 간의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은 내일 새벽 워싱턴에서 시작됩니다.

(영상취재 : 문왕곤, 영상편집 : 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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