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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다국적사에 지분매각 결정…배경은?

셀트리온, 다국적사에 지분매각 결정…배경은?
국내 대표적 바이오기업으로 꼽히는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이 16일 기자회견을 열어 본사는 물론 계열사의 보유주식 전량을 다국적 제약회사에 팔겠다고 선언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서 회장은 지난 2년 동안 회사와 소액주주들을 괴롭혀온 공매도 세력을 그 이유로 지목했다.

공매도란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은 주식을 빌려서 매도하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해 주식을 미리 비싸게 팔았다가 싸게 사들여 갚는 과정에서 생기는 차액을 노린 투기인 셈이다.

이런 투기꾼들 때문에 사업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는 게 서 회장의 주장이다.

실제 회사 측 자료를 보면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의 공매도는 2011년부터 급증했다.

공매도 수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하루 총 거래량의 10%를 넘는 날이 2010년에는 하루에 불과했지만 2011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24일, 26일로 급증했다.

공매도 비중이 20%를 넘는 날도 2011년 5건, 2012년 10건이나 됐다.

서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공매도 비율이 35% 이상까지 도달한 날도 있었지만 금융당국은 움직이지 않았다"며 감독기관에 강한 불만을 표시한뒤 "감독기관이 비정상적인 거래를 살피고, 존재하는 규정을 작동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는 "주식이 다국적 제약회사에 매각된다면 회사에는 이익이겠지만 대한민국에는 손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지분 매각 결정은 번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못박았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서 회장의 발표가 갑작스럽다는 반응이다.

공매도는 이미 셀트리온이 지난해 '공매도와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지속돼온 사안인 데다 며칠 전만 해도 이 회사는 오는 6월로 예정된 자사의 항체 바이오시밀러(동등바이오의약품) '램시마'에 대한 임상결과 발표를 홍보하는 등 예전과 다름없는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또 올해 상반기 내에 램시마의 유럽 허가를 자신하면서도 지분 인수 대상이 구체화되지 않은 현 시점에서 지분 매각 카드를 들고 나온 점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그동안 시장에서 흘러나왔던 분식회계설이나 임상실패설, 매출부진 등의 루머에 대응하기 위해 지분매각이란 강수를 들고 나온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이중에서도 분식회계설은 셀트리온에서 생산한 바이오시밀러를 관계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통해 판매하는 구조에서 비롯됐다.

셀트리온은 투자유치 등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3천489억원, 영업이익 1천970억원의 실적을 냈다고 발표했지만 시장에서는 램시마가 아직 해외 허가를 받지 못한 상태에서 관계사를 상대로 일궈낸 매출을 두고 진실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물론 이런 논란에 대해 서 회장은 음해 수준의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한다.

해외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국내 생산 실적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서 회장의 해명이다.

그럼에도 바이오업계는 이번 셀트리온의 사례가 자칫 다른 바이오기업에 미칠 부정적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영세한 국내 바이오업계에서 셀트리온은 대표적 성공신화로 꼽히는 터라 그 충격은 클 전망이다.

국내 제약분야 성장동력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바이오시밀러 산업의 육성전략에도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단백질이나 호르몬, 항체의약품 등)을 본떠 만든 복제약을 말하는데, 현재 국내에 출시된 바이오시밀러는 지난해 7월 셀트리온이 허가받은 램시마가 유일하다.

더욱이 지난 2월 기준으로 바이오시밀러 임상시험을 승인받은 국내 업체 9곳 중 추가로 의약품을 허가받은 곳은 아직 없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의 이번 지분 매각 결정이 공매도에 대한 감독기관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계기가 된다면 다행이겠지만, 한편으로 바이오시밀러 산업 전반이 위축되는 상황으로 이어질까 우려된다"면서 "결국 모든 문제의 핵심은 이번 발표에 대한 셀트리온의 진정성과 당국의 대처에 달려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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