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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화장실 갈 시간도 없어…" 버스기사의 고백

박요상 경진여객 지회장

"화장실 갈 시간도 없다"

위험운전 부추기는 버스기사 근로실태

▷ 한수진/사회자:

버스를 이용하면서 과속이나 난폭운전 경험한 적 있으실 텐데요. 그런데 운전대를 잡는 기사들만 탓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살인적인 배차 시간 조정을 요구하고 있는 전국운수산업 민주버스노동조합 박요상 경진여객 지회장과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박요상 경진여객 지회장 / 전국운수산업 민주버스노동조합: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회사 앞에서 5달 째 농성을 벌이고 계시다고요. 농성을 하게 된 이유는요.

▶ 박요상 경진여객 지회장 / 전국운수산업 민주버스노동조합:

이유는 노동조합 활동을 한다는 이유로, 2년 전에 접촉사고를 인하여 2주 진단을 요구하는 사고를 냈는데 그것을 빌미로 해고를 시키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물론 그 전부터 승객의 안전한 이동 권과 노동자의 고용 안전 보장. 그리고 난폭 운전을 부축인 무리한 배차시간. 이런 것을 개선해주고, 징계와 해고 조항이 100여개가 넘습니다. 이런 것을 개정하라고 계속 요구해오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살인적인 배차 시간 조정을 요구하고 계시다고 들었는데요. 그 실태를 저희가 자세히 알아야 할 것 같아요. 여객 회사에서 광역버스를 운행하고 있다고 하시는데 하루 이동 거리가 얼마나 되나요.

▶ 박요상 경진여객 지회장 / 전국운수산업 민주버스노동조합:

편도 약 27km 이고 왕복 54km. 하루에 9번을 왕복하고 있습니다. 출, 퇴근 시 이 구간을 운행하는데 주어진 시간은 100여분이고 빡빡한 일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각종 수당을 받지 못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하루에 몇 시간이나 운전대를 잡고 계시는 건가요.

▶ 박요상 경진여객 지회장 / 전국운수산업 민주버스노동조합:

운전대를 순수하게 잡고 있는 시간은 16시간 되고요. 회사에서 주장하는 휴게시간이라는 것까지 포함하면 회사에서 20시간 이상을 근무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사측이, 근무시간표에 찍힌 근무시간은 전혀 다르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다면서요.

▶ 박요상 경진여객 지회장 / 전국운수산업 민주버스노동조합:

회사에서 주장하는 것과 저희들이 주장하는 것이 너무 달라서 저희가 시간 외 수당이라고 해서 민사소송을 제기 중에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이 정도로 근무 시간이 많다보면 사실상 기사 분들 어려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겠어요. 가장 큰 어려움이 뭔가요.

▶ 박요상 경진여객 지회장 / 전국운수산업 민주버스노동조합:

가장 큰 어려움은 아무래도 승객의 안전이고요. 그리고 버스 노동자들의 고용안전. 이런 것이 제일 힘들고 무리한 배차시간으로 인한 스트레스. 이런 것이 굉장히 많죠. 그런 것이 너무 힘들고요.

▷ 한수진/사회자:

이렇게 계속 왕복하다보면 그야말로 승객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 이런 말씀이군요. 이 정도로 배차 시간을 맞추려면 어느 정도로 운행을 하셔야 하는 건가요.

▶ 박요상 경진여객 지회장 / 전국운수산업 민주버스노동조합:

속된 이야기로 나이 드신 분이나 장애를 가진 분들이 버스를 타려고 하고 있으면 못 본척하고 지나가야 하고 신호등도 경찰이 없으면 위반하고 가야하고 그런 상태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게 하지 못하면 시간을 도저히 못 맞추는군요. 이런 면에 대해서 회사 측에 항의를 해 보셨습니까.

▶ 박요상 경진여객 지회장 / 전국운수산업 민주버스노동조합:

지금 상태에서 회사는 대화에 전혀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현실적으로 불가능 한 것이잖아요.

▶ 박요상 경진여객 지회장 / 전국운수산업 민주버스노동조합: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이런 불가능한 일정표를 놓고 강요를 하고 있는 건데요. 기사 분들 같은 경우 식사도 제대로 못 하고 계시겠어요.

▶ 박요상 경진여객 지회장 / 전국운수산업 민주버스노동조합:

식사 시간이라고 제대로 정해진 것이 없고요. 이 회사는 틀에 박힌 배차 시간에 의해서, 본인이 알아서 식사를 챙겨 먹어야 하는데 조금이라도 꾸물거리거나 하면 식사도 거르고 일해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죠. 그렇게 되면 일정시간을 맞추지도 못하고 남들보다 시간이 적게 주어지니까 신호위반을 더 해야 하고 교통법규는 더 위반을 많이 해야 하겠죠.

▷ 한수진/사회자:

생리욕구도 해소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이야기도 있네요.

▶ 박요상 경진여객 지회장 / 전국운수산업 민주버스노동조합:

생리욕구 해소할 수 없는 것은 이루 말할 수도 없고요. 생리욕구를 해결하려면 승객들 눈치도 봐야 하고요. 그리고 하루 종일 운전대만 잡고 앉아 있다 보면 안 아픈 곳이 없습니다. 그리고 각종 질병, 예를 들면 소화 장애라든가, 방광염, 두통까지 종합병원 수준이라고 보면 되겠죠. 거기에다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고용불안이 노동자를 더 힘들게 하는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다른 회사들도 다 똑같나요.

▶ 박요상 경진여객 지회장 / 전국운수산업 민주버스노동조합:

다른 회사들도 비슷하긴 한데 유독 경진이 더 심하다고 볼 수 있죠.

▷ 한수진/사회자:

그 이유는요.

▶ 박요상 경진여객 지회장 / 전국운수산업 민주버스노동조합:

경진이 오래전부터 회전수 위주의 영업행위를 하고 있습니다. 타 회사는 한 바퀴 다녀오면 휴식시간과 식사 시간. 그래서 다음 나갈 시간을 배정해주는 반면 경진여객은 틀에 박힌 배차시간으로 인해서 교통상황이나 도로 여건 상관없이 회전수를 다 돌아야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승객들의 안전이 우려된다는 말씀도 하셨는데요. 실제로 사고의 위험도 높지 않습니까. 실제로 어느 정도나 발생했나요.

▶ 박요상 경진여객 지회장 / 전국운수산업 민주버스노동조합:

제가 알기로도 사고가 많이 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다 파악을 못 합니다. 오래 전에는 교통관리 공단에서 사고 기록을 다 관리했는데 지금은 어디에서도 그것을 관리하지 않고 버스공제조합에서만 그것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저희들이 경진에서 사고가 얼마나 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작년에 자료에 보면 경진여객이 타 회사에 비해 차량 대수 비 사고율이 굉장히 높게 나왔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전국운수산업 민주버스노동조합 박요상 경진여객 지회장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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