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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kg 이하 '극소 저체중아' 생존율 높인다

<앵커>

태어날 때 몸무게가 정상 신생아의 절반도 안되는 아기를 '극소 저체중아'라고 부릅니다. 부모님 얼마나
억장이 무너지겠습니까? 하지만 건강하게 잘 자라게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정부가 그 방법을 더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일주일 전 태어난 쌍둥이 신생아입니다.

동생은 1.5kg, 아주 작은 체중으로 태어났는데 30초 먼저 태어난 누나는 체중이 870g에 불과했습니다.

[이민정/저체중 쌍둥이 어머니 : 토하지 말고 엄마가 맛있는 거 많이 모유 가져올 테니까, 조금만 쉬고 있으라고 얘기 많이 해줬어요.]

출생 당시 체중이 2.5kg 이하면 저체중아, 1.5kg 이하는 극소 저체중아, 그리고 1kg 이하는 초극소 저체중아라고 합니다.

1993년엔 900여 명에 불과하던 극소 저체중아는 2011년엔 2천 900여 명으로 18년 만에 3배 이상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출생률이 34%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저체중아 수가 급격히 는 겁니다.

문제는 체중이 작을수록 생존율이 떨어진다는 겁니다.

1kg 이하인 초 극소 저체중일 경우 생존율은 5~60%로 떨어지고 500g 미만이면 생존 가능성이 매우 희박해지게 됩니다.

[김이경/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모든 신체 기관이 미숙한 상태로 태어납니다. 그러니까 그런 아기들은 호흡을 한다든지 자기 혈압을 유지한다든지, 먹는다든지 그런 것도 스스로 하는 게 안 되고….]

하지만, 최근 미국에선 269g의 세계 최저체중 아이가 생존했고, 국내에서도 370g으로 태어난 아이가 이미 두 돌을 지냈습니다.

특수 인큐베이터를 통한 집중적인 치료를 받으면 살 수 있지만, 문제는 특수 인큐베이터가 전국 통틀어 700여 개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이에 따라 정부와 의료계는 특수 인큐베이터를 1천 개 정도 더 늘릴 방침입니다.

[박원순/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적어도 1년에 3000명 이상의 애들은 더 건강하게 잘 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대한 목표로 한다면 20%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의료계는 극소 저체중아를 대상으로 생후 3년 동안의 추적 조사를 통해 생존율을 선진국 수준인 90% 수준까지 높이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조창현,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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